오비맥주 ‘한맥’ 신규 TV 광고 송출…한판 대결 ‘스타트’
K-라거 vs 탄산라거, 이병헌 vs 공유 대결구도 흥미진진
공세 보이는 ‘테라’에 ‘한맥’으로 맞불…진정한 승자 누구?
K-라거냐? 탄산라거냐? 국내 양대 맥주회사인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한판 붙었다.
오비맥주가 신제품 ‘한맥(HANMAC)’의 신규 TV광고 ‘K-라거(K-LAGER)’ 편을 3월 첫 연휴에 공개했다. 같은 초록색병에 국내 최고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여러모로 대결 구도가 후끈하다.
우선 모델 전략이 흥미진진하다. 오비맥주 한맥은 전 연령층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연기파 배우 이병헌을 기용했다. 테라는 댄디하고 상큼한 이미지의 공유를 기용해 일명 ‘공유 맥주’를 만들면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공세를 막을 배우로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서의 신뢰감을 가진 이병헌을 내세운 것. 트렌디하고 상큼한 공유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중후하고 신뢰가는 이병헌이냐? 트렌디하고 댄디한 공유냐? 소비자의 선택이 즐거워질 수밖에 없다.
모델의 대결만큼 맛의 대결도 만만치 않다. 이미 테라는 호주산 청정맥아를 원료로 100% 리얼탄산을 전면에 내세우며, 가볍고 휘몰아치는 탄산맥주로 젊은층의 입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매출 상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한맥은 100% 쌀로 만든 국내 대표 라거를 표방한다. 한국적인 맛을 위해 우리 국민의 주식이자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쌀을 함유해 보다 상쾌한 풍미와 함께 묵직한 라거의 맛을 살렸다. 특히 카스가 가진 톡 쏘는 탄산 맛을 더욱 배가했다. ‘한국 맥주’의 줄임말인 한맥이 대한민국 대표라거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맥주병 대결도 만만치 않다. 병 입구에 휘몰아치는 파도 느낌을 살린 테라는 출시 당시부터 초록생병으로 인기를 모았다. 밝고 경쾌한 테라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기존의 갈색병을 버리고 초록색병으로 승부를 걸었고 결국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자극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맥도 초록생병으로 승부를 걸었다. 테라와 진검승부를 가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병에 붙은 라벨에 제품명, 알코올 도수 표기 등을 영어로만 표기한 테라와 달리 한맥은 라벨 전면에 ‘한맥’이라는 한글 이름을 앞세워 K-라거의 면모를 더욱 부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맥주시장도 변화를 겪고 있다. 외식시장이 위축된 반면 가정시장이 활성화되면서 마케팅 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번 오비맥주의 한맥 출시로 하이트진로의 테라와의 대결이 불가피해졌지만 결국 가정 내 수요가 매출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