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27만원보다 4.44%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 마쳐…그래도 엔터주 1위
높은 공모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카카오의 게임즈의 사례 등 복합 요인 작용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이미 반영된 탓일까.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따상에 실패했다. 따상이란 상장 첫날 시초가 두 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함을 의미한다.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혔던 빅히트 주가는 상장 첫날인 15일 하락세로 시작했지만 연예기획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8조 7323억원)를 차지했다.
빅히트는 오전 9시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최종적으로 시초가 27만원보다 4.44% 내린 25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방탄소년단 인기를 반영하듯 빅히트 시가총액은 8조 7323억원으로 상장사 가운데 33위에 올랐다. 시가총액은 8조 7323억원로 상장사 순위 3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3대 기획사 JYP Ent(1조 2087억원)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8256억원), 에스엠(7469억원)의 시가총액 합산(2조 7812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공모주 모집 당시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빅히트 공모가는 13만 5000원으로 청약증거금만 무려 58조원을 모았다. 상한가로 마무리되었다면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12조원대로 삼성생명, SK바이오팜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빅히트는 BTS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고 병역 의무가 남았다는 사실 등 변수가 많다는 전망도 있었다.
DB투자증권 황현준 애널리스트는 “카카오게임즈가 한달만에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이후 투자자가 학습을 통해 추격매수를 그만 두고 신중을 기한다고 본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약한 엔터테인먼트라는 점도 분명 요인이 되었다. 빅히트는 MD/라이선싱, 콘텐츠 등이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연이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빅히트 주가 상승 가능성을 점친 황 애널리스트는 “빅히트가 BTS라는 글로벌 메가히트 아이돌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라는 희소성에 비교 불가의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고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도 좋은 성과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지켜볼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