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교 의원 ‘4대 시중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 자료 분석
4개 은행 지점·영업소 549개소 폐점으로 일자리 7570개 증발
​​​​​​​“무분별한 통폐합, 일자리 축소·서비스 사각지대 발생 우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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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이 지점을 통폐합하면서 일자리가 줄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 등 취약계층에 대한 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4대 시중은행 영업소 통폐합 현황 자료를 6일 공개했는데, 4대 시중은행의 전국 영업점 수는 2015년 말 3513개소에서 2020년 8월말 2964개로 줄어서 4년 8개월 만에 549개 영업점이 사라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올해 말까지 63개소가 추가로 폐점될 예정이다.

자료 =배진교 의원실
자료 =배진교 의원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796개소에서 732개소로 64개 영업점을, 국민은행은 1022개소에서 874개소로 148개 영업점을, 하나은행은 853개소에서 610개소로 243개의 영업점을, 우리은행은 842개소에서 748개소로 94개 영업점을 폐점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폐점률은 28.4%를 기록해 은행 중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특별시 281개, 경기도 104개 영업점을 폐쇄한 가운데, 2015년 대비 평균 폐점 비율인 15.6%보다 높은 폐점 비율을 보인 지역은 대전, 대구, 서울, 부산(비율순)순으로 나타났다. 광역자치단체 내 영업점 통폐합을 통한 폐점이 많은 곳은 2.3.%의 폐점률을 보인 대전으로 나타났다.

자료=배진교 의원실
자료=배진교 의원실

4대 시중은행의 현원 규모는 2015년 6만 6865명에서 2020년 8월 5만 9295명으로 7570개의 일자리가 증발됐다. 영업점 통폐합과 그로 인한 폐점이 가속화된 결과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7100개였던 국내 은행 영업점은 올해 6월 말 6591개로 감소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17개 점포가 사라졌다. 그만큼의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내 폐쇄한 영업점 중 가장 오래 운영해 온 영업점은 신한은행의 종로3가 영업점으로 나타났다. 1919년 11월1일에 개설해 올해 3월30일 폐점됐다. 100년 하고도 4개월을 운영했지만, 언택트와 핀테크가 중시되는 시대 변화 속에 은행 영업점에 대한 구조조정 칼날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진교 의원은 “은행은 전 국민이 대상인 금융서비스라는 점에서 개별 시중은행이 이윤만을 우선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과도하게 축소해서는 안된다”면서 “시대 변화에 따라 은행 영업점의 구조조정이 일부 이뤄지더라도, 시중은행이 영업점을 무분별하게 없애면 온라인 금융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노인층을 비롯한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서비스 사각지대가 발생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배진교 의원은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소 축소로 인해 금융서비스 취약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은행지점 폐쇄 영향평가’ 절차 과정에서 폐점이 예정되는 지역 주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폐점 확대에 따른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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