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T와 손잡고 이통사업 진출 ‘시장경쟁구도 변하나’

[소비자경제=정창규 기자] CJ그룹이 KT와 협력해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든다.

CJ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이 음성통화와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가상이동통신망: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독자적인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고 12일 밝혔다.

MVNO란 이동통신 설비가 없는 기업이 망을 빌려 통신 서비스를 하는 것을 말한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기존 이동통신사보다 최대 50% 저렴한 요금과 유무선 통신상품에 CJ그룹의 다양한 상품을 융합한 ‘컨버전스’ 결합상품을 통해 내년 초부터 싼 가격에 다양한 혜택을 결합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쓸 수 있게 됐다.  현재 17개 기업이 MVNO 사업에 진출해 약 33만 명이 가입해 있다.

CJ헬로비전의 등장으로 MVNO 업계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3강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기존 이동통신업계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CJ는 다양한 콘텐츠뿐 아니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방대한 유통망, 다양한 요금제를 선보일 수 있는 고객정보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기존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은 KT에서 설비를 빌린 뒤 직접 가입자를 유치해 통신 서비스를 하게 된다. 이 때문에 통신 품질은 KT와 동일하지만 부가서비스를 최소화하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기존 이통사보다 최대 50%가량 싼 가격에 서비스를 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내년 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한 ‘컨버전스 결합상품’이다. 월 5만5000원을 내면 케이블 방송, 초고속 인터넷, 인터넷전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CJ CGV에서도 영화도 보고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인 빕스(VIPS)에서 식사도 할 수 있는 파격적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은 CJ그룹이 보유한 340만 명의 유선 가입자를 이동통신 가입자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8월 말 기준으로 922만 명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CJ그룹이 사실상 ‘제4 이동통신’으로 부상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대세로 굳어지는 이동통신시장에서 CJ그룹의 광범위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가입자들을 대거 흡수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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