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정창규 기자] 루이비통·구찌·프라다·페레가모 등 명품업체들이 매출규모와 순익규모에 비해 기부금액 극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는 2010년에는 4273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이익은 400억원을 기록했다. 구찌의 경우 2010년에는 2730억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115억원의 순익을 거둬 들였다. 프라다는 지난해 매출액 1756억원, 순이익 323억원을 기록했으며, 페라가모 역시 지난해 매출액 820억원, 순이익 113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 브랜드의 성장세나 인지도, 사업 규모 등에 걸맞지 않게 기부 실적 등 사회공헌 활동에는 매우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프랑스 명품 업체인 샤넬의 경우엔 지난 1997년 유한회사로 법인형태를 변경한 후 연간 매출액 등 실적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등 기부금액 자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루이비통의 손익계산서에는 2003년도에 처음으로 기부금 항목이 등장하지만 579만원에 그쳤으며, 지난해 기부액이 5855만원으로 늘었지만, 순이익의 0.14%에 그쳤다. 1천원 벌어 1.4원 낸셈이다.

프라다는 2001년 50만원을 냈지만 2010년에는 아예 기부금 명세가 없으며 구찌 페라가모는 2010년 기부액이 각각 3728만 원, 2746만원으로 순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루이비통이나 프라다보다는 많았지만, 국내 패션 업계와 비교하면 아주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표 브랜드인 제일모직의 경우 2009년에만 순이익의 약 2.9%인 37억원을 기부해 이들 브랜드와 대비를 이뤘다.

한편 이들 명품업체들은 이달 초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사라졌음에도 국내 판매가격을 되레 올릴 방침이어서, 매출과 순이익은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프라다의 경우 최근 가방과 의류 가격을 각각 3%, 9% 가량 인상했고, 앞서 지난 5월에는 샤넬이 국내 판매가격을 평균 25% 가량이나 대폭 인상한 바 있다. 루이뷔통코리아의 올 상반기 매출은 24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4.8%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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