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대폭 감소로 광공업 6.0% 하락
11년만에 최대 감소치 기록
“코로나 진정 국면 후에도 악화 지속할 것”
서비스업 생산은 0.5% 상승 ‘선방’

정세균(오른쪽) 국무총리와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8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도권 집단감염과 관련해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내 광공업이 11년만에 최저 생산 감소폭을 나타내는 등 코로나 여파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주력 수출품목 반도체와 자동차가 4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시름에 잠겼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9일 4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산업생산은 3월보다 2.5% 줄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특히 광공업 같은 경우는 제조업인 반도체(-15.6%)와 자동차(-13.4%)가 큰 감소폭을 보이면서 6.0% 하락해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락다운 영향으로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들 생산이 덩달아 부진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소비 급감은 정책 수단을 통해 대응하기 쉽지만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은 감소 흐름을 변화시키기가 어려워 우려가 제기된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한동안 회복은 쉽지 않을 거라는 진단이다.

한성대학교 김상봉 경제학과 교수는 “저번 달에 자동차 때문에 잠시 (제조업과 광공업) 생산지수가 일부 회복됐는데 이번 달에 그 효과가 빠지고 있다”며 “그쪽 제조 가동률이 상당히 낮다”고 우려했다. 특히 “서비스업은 바로바로 대응하지만 광공업은 코로나 19가 끝날 때까지 더 나빠질 것이고 (사태가) 끝나더라도 한동안 지속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5월에도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광공업은 어려움이 예상되나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소비·서비스업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었다. 광공업 출하는 6.6%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가 7.2% 떨어졌기 때문이다. 제조업 출하는 지난 2008년 12월(-7.5%)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다만 전달 서비스업 생산은 0.5% 올라갔다. 3월 기준 4.4%로 쪼그라들면서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것이다. 운수·창고(-2.9%) 등에선 감소했지만, 숙박·음식점(12.7%)과 교육(2.8%) 등이 증가해 전체 생산을 견인했다. 국내 코로나 여파가 어느 수준 회복된 영향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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