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구조조정에 이어 지상조업 자회사 계약해지

멈춰선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 이후 멈춰선 이스타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악화를 겪으며 셧다운(shutdown)된 이스타항공이 직원 3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한 데 이어 지상조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와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이스타포트는 2015년 이스타항공이 100% 출자해 자본금 3억원 규모로 설립됐다. 공항에서 탑승 수속과 발권, 예약, 좌석 배정, 위탁수화물 탁송, 항공기 탑승 관리 안내 서비스를 담당해 왔으며, 항공기 경정비 등 지상조업과 안전운항 지원 등 이스타항공의 업무를 전담해 왔다. 설립 당시 임직원은 118명으로, 현재는 직원수가 200명에 달한다.

이스타항공은 최근 이스타포트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악화로 국내 여객조업 계약을 내부 검토 후 최종 해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스타항공의 국내 여객조업을 실시하는 이스타포트의 전 지점이 계약 해지 대상이다. 해외 여객조업은 현지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이스타포트와의 모든 계약이 해지되는 셈이다.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예정인 제주항공에도 지상조업사 제이에이에스(JAS)가 있지만 이스타포트까지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항공사뿐 아니라 협력사들도 어려움을 호소해왔다”며 “업황이 좋고 항공기 등 기재가 확대된다면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여러모로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이스타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항공기 23대 중 2대를 이미 반납했으며 8대도 리스계약을 종료하고 반납할 예정이다. 임직원의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했고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전체 직원 1,678명의 18% 수준인 300명 이내를 구조조정하기로 한 상태다. 지난달 30일 1∼2년차 수습 부기장 80여명에게 4월 1일자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노사 대표자간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고용노동청에 사측의 임금체불에 관한 진정서를 냈다.

 

소비자경제신문 민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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