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지역 축제 10곳·식품 30개 대상 검사 진행…황색포도상구균 검출

[소비이슈] “식중독균 검출”, 지역축제 식품 위생 강화 필요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이슈] “식중독균 검출”, 지역축제 식품 위생 강화 필요 [사진=언스플래쉬]

[소비자경제=김성지 기자] 최근 몇 년간 규모가 축소됐던 지역축제 개최가 활발해지고 가운데, 지역축제장에서 판매하는 음식에서 식중독을 유발하는 확생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이 7일 지난해 개최된 10곳의 지역축제장 안전실태를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대상은 지역축제장에서 조리·판매한 치킨·토스트·김밥·슬러시 등 식품 30개이며, 치킨과 닭강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또한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위생장갑·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 및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이번에 조사한 식품 중 치킨과 닭강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이번에 조사한 식품 중 치킨과 닭강정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사진=한국소비자원]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눈·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 중 35개소(51.5%)가 차양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4.7%)는 문이 개방된 채로 방치됐고, 1기(2.3%)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돼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

지역축제는 실외행사가 대부분인 만큼 하절기에는 온열질환, 동절기에는 한랭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대상 지역축제(10개소) 중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 곳은 4개소(40.0%)였고, 그중에서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개소에 불과했다.

식품을 조리·보관·판매하는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미흡할 경우 집단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있고, 가스·전기 시설은 다수의 관계자가 사용하면서 최초 설치 상태가 유지되지 못하거나 관리가 느슨해져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은 “유동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기에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축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라며 주문 방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이어 “아울러 소비자도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식품은 즉시 섭취해야 하며,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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