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0일 발행 예정 부산 지역화폐 플랫폼 운영 사업자 선정
김포페이 등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 운영 경험 살려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KT가 3천억원 규모의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을 맡는다. 사진은 '동백전' 카드 이미지 (사진=KT 제공)
KT가 3천억원 규모의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을 맡는다. 사진은 '동백전' 카드 이미지 (사진=KT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KT가 연간 발행액 3천억원 규모의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운영대행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KT와 부산시는 조만간 운영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오는 30일 동백전을 공식 출시한다.

‘동백전’은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를 위해 부산광역시가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반 카드형 지역화폐다.

부산 시화(市花) ‘동백꽃’과 화폐를 뜻하는 ‘전(錢)’의 합성어로 부산 시민과 소상공인, 전통시장이 함께(동, 同) 상생해 백(百)가지 행복과 즐거움을 전한다는 의미의 이름이다.

30일부터 발행되는 동백전은 동백전 모바일 앱이나 하나은행, 부산은행 창구에서 카드 발급 신청 및 충전을 할 수 있다. 신용카드 단말기가 설치된 부산시내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지역화폐 도입 취지에 맞게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사행성업소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부산시는 동백전 활성화를 위해 캐시백 제도를 운영한다. 동백전을 사용할 경우 결제금액의 6%를 캐시백으로 제공하며, 동백전 출시를 기념해 내년 1월까지는 10%의 캐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김포페이, 공주페이, 울산페이 등 기존 지역화폐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동백전 활성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불법 현금화와 같은 지류형 지역화폐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지자체의 효율적인 지역화폐 관리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안정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KT 블록체인 비즈 센터장 유용규 상무는 “수천억원 규모의 금융거래가 발생하는 지역화폐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의 안정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KT는 지역화폐의 성공적인 운영 노하우 및 블록체인 기술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동백전의 안착과 함께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KT는 해당 분야 경험이 많다. 지난 4월부터 운영대행을 맡고 있는 김포페이는 연간 목표 발행액(110억원)의 3배에 육박하는 300억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인구 대비 지역화폐 일반 발행량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대형 통신사가 관련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블록체인 등 ICT기술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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