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면치 못하던 피자헛이 결국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피자헛)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한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피자헛이 결국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했다.

한국 피자헛은 31일 회사 지분 100%를 투자회사인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피자헛은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피자헛은 지난 1985년 서울 이태원에 첫 번째 점포를 연 이후 압도적 시장 점유율로 국내 피자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현재 전국에 33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피자헛은 지난해 매출 급락과 지난 1월 갑질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됐다.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가맹점에 대한 갑질로 70억원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겼다는 이유로 제재도 받았다.

피자헛은 2015년 말 350개에 달하던 매장이 지난해 12월 말 332개로 20여개 줄었으며 폐점률은 4.0%에 달했다. 같은 기간동안 경쟁업체인 도미노피자는 417개에서 431개로 14개 늘었으며 폐점률은 1.2%였다.

또 매출은 2013년 1451억원에서 2014년 1142억원으로 감소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대비 22%가량 감소한 893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도 2013년 2억원 적자에서 2년 새 206억원으로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공정위는 1월 조사된 결과와 처벌로 5억26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가맹계약서 의무 기재사항 위반 등을 적용했다.

한편 이번 인수를 결정한 오차드원은 국내 투자회사인 케이에이치아이가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한 SPC(특수목적법인)다.

한국 피자헛 측은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미국 염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따른 것”이라면서 “유연한 조직 구조와 단순한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갖춰 시장 변화의 대응력을 키우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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