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협, MBC직원 ‘블랙리스트’ 인사 활용해온 경영진-이사회 사퇴 촉구

공영방송 MBC임직원들은 21일 오전 7시부터 MBC 로비와 지하주차장 등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사진=MBC기자협회)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오는 24일부터 ‘총파업 투표’를 진행하는 가운데, 기자·PD·아나운서 부문 조합원들이 잇따라 총파업 동참 결의를 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MBC본부 소속 예능·라디오 PD들이 21일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 및 총파업 동참’ 결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MBC기자협회에 따르면 오늘로 보도국 제작 거부는 11일차, 비보도국 제작 거부는 5일차로 접어들었다.

지난 17일부터 언론노조 소속 편성PD 30여명은 총회를 열고 제작거부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아나운서 27명을 포함 MBC 직원 약 280여명이 공정방송과 김장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사측은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기획 관련 부서에서 일하던 경력 기자들을 보도국으로 발령 내며 대응에 나섰다. 

반면 신동호 아나운서국장과 배현진, 양승은 아나운서와 8명의 본부노조 비조합원들, 11명의 계약직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한국기자협회는 MBC가 제작거부를 시작한 지난 17일 성명을 냈다. 한기협은 직원들의 ‘블랙리스트’를 작성, 이를 인사에 활용해온 MBC 경영진과 이사회의 사퇴를 촉구했다.

성명에서 “방문진 이사장이 임원진과 공모 하에 ‘블랙리스트’를 직접적으로 지시, 관리해왔다”며 “기자들의 성향을 나누고 업무 배제와 징계의 판단 근거로 활용한 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이자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협회는 “공영방송 MBC는 모든 구성원과 시청자인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방송이자 공공 재산”이라며 “MBC가 국민의 품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공영방송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힘을 보탤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예능·라디오 PD들은 각 프로그램별 진행 및 계약 상황을 점검한 뒤 제작거부 합류를 추후에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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