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푄 현상' 인한 서고동저형 기온 나타나…태백산맥 넘어 뜨거운 열기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서울시는 뜨거운 광장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쿨스팟'을 이용,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더워서 잠 못 자겠다’ 전국의 낮 최고 온도가 30~37도를 웃도는 상황에 직장인 유 모씨(29)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대구, 광주의 낮 기온이 36도를 웃돌았다. 자외선 지수는 전국이 ‘매우 높음’ 수준에 머물렀으며 특히나 광주와 제주는 11을 넘으며 위험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영동과 경북 북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령되고 경기도 여주시 흥천면 기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39.4도까지 오르기도 했다. 특히나 저녁 10시가 되어서도 전국이 30도 가까이 머물면서 열대야 또한 가시지 않은 상태였다.

최악의 폭염으로 불렸던 1994년 여름 폭염일수는 29일이었다. 당시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에서 3384명이 숨지기도 했는데, 이는 태풍·홍수 등 모든 종류의 자연재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

반면 올해는 7.2일로 폭염 일수는 1994년에 비해 많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평년의 폭염일수는 대개 4.5일로 올해 여름이 더 덥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기상청은 올해 폭염에 대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을 북으로 밀어 올리는 힘이 태평양 열대 지역에서 크게 발달해 우리나라에 강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폭염은 당분 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수평축을 따라 강하게 부는 ‘제트기류’가 약해진 것도 올해 초여름 폭염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측은 “차가운 공기를 품은 제트기류는 지구의 대기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기온 상승으로 정체 현상이 벌어지면서 열풍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오며 공기가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과 태풍 노루가 몰고 온 열기가 더해져 기온이 크게 치솟는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한편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폭염이 올해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내달 초 또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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