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현상에 이어 지역별 차별화 뚜렷해 져'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의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반면 지방 아파트 가격이 내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19일 주택 가격 동향을 분석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값이 0.03% 오른 가운데 수도권이 평균보다 크게 높은 0.11% 상승했다”며 “반면 광역시를 포함한 지방은 0.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이듬해까지 이어진 아파트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 완화로 당시 수도권과 지방의 아파트 값들은 동반 상승을 이어가며 일명 동조화 현상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 동조화 현상의 결속이 깨지면서 일부 광역시를 비롯한 지방의 아파트 값은 약세를 보이는 곳이 많은 반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값은 강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올 들어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현상에 이어 지역적으로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1.87% 상승세를 보인 반면에 지방의 경우는 0.28%가 빠지면서 올해 1분기 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방의 신규분양 등 입주물량 증가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강남권 재건축 등의 호재를 품은 서울 및 수도권의 강세와 반대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전년대비 가수요가 줄면서 경쟁률을 끌어내렸다”며 “지방의 경우 대출이자 강화의 영향도 있어 구매력이 떨어지고 가격도 조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아파트를 구매하려면 상반기보다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하반기를 권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1·3대책이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주택 시장의 위축이 예상됐으나, 올해 1분기의 실 상승률은 지난해 보다 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아파트 거래량도 12만6992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국지적으로 강세와 약세로 나뉘면서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기준으로 서울은 0.26% 올랐지만 인천은 0.07% 하락했고 경기도는 0.06%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이 전체적으로 상승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서울만 강세를 보이게 된 것이다.

지방에서도 차별화가 심화돼 올해 1분기 부산 아파트 값은 0.69%올랐고 제주도는 0.49%로 뒤를 이었던 반면, 대구는 0.42% 하락하며 내림세가 더 가팔라지고 있다. 울산도 올 들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0.31% 떨어졌고 경북 -0.87%, 충남 -0.56%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5월 이후 들어서게 될 새 정부의 부동산 관련 정책이 올 하반기 이후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제재될 것’인지 ‘가속화 될 것’인지 두 갈래로 나뉘는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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