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허가, 보험 가입 어려워 … 피해 금액 6억 5000만원

 

소래포구 화재로 인한 피해 좌판상점들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보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출처=포커스 뉴스)

[소비자경제=이수민기자] 이번 소래포구 화재는 사실상 예견된 화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닐천막 가건물 형태의 좌판상점 330개가 좁은 공간에 얽혀있고 시설 노후화로 인해 화재 대처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재산 피해 금액은 6억5000만원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18일 오전 1시36분께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불이나 2시간30분만에 진화됐다.

CCTV 영상에 따르면, 최초 발화점은 '가' 구역 좌판 한 곳이다. 한 좌판에서 시작된 불이 천장에 설치된 비닐 천막으로 붙으면서 피해가 커졌다.

경찰 관계자는 " '가' 구역 변압기에서 5m가량 떨어진 한 좌판에서 처음 연기가 피어올랐다"며 "좌판에는 각종 콘센트가 있어 전기 계통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좌판과 상점이 밀집한 어시장 구조가 화재를 키웠다. 일반적인 건축물이 아닌 천장이 비닐 천막으로 된 가건물에는 소방 장비인 스프링클러 설치가 불가능하다.

인천 공단소방서 관계자는 "좌판 구역에는 스프링클러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가건물에서 불이 나면 큰 피해로 이어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소래포구 어시장 일대는 국유지 개발제한구역이어서 관할 남동구에 정식 등록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피해 좌판상점들이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피해보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과 2013년 화재 피해 당시에도, 상인회 기금을 중심으로 복구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래포구가 국가 어항으로 선정되면 무등록 좌판상점 일대를 대상으로 현대화 사업을 벌여 제도권 안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한편,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18일 소래포구 어시장을 찾아 대형 화재에 따른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 이어 또다시 대형 화재가 났다. 복구에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대표도 피해대책 마련 상황을 살핀 뒤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안상수 의원은 이현재 정책위의장 등과 현장을 찾아 신속한 지원 노력을 약속하고, 소래포구가 '국가 어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