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존 설치 편차로 지역 간 정보격차 문제 발생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지역의 Wi-Fi(무선랜)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pixabay)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지역의 Wi-Fi(무선랜)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바른ICT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모바일 인터넷 사용시간이 비 수도권보다 주당 평균 2시간18분 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연령의 사용자를 기준으로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을 지역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기준면적(제곱킬로미터)당 와이파이존(Wi-Fi Zone)의 수가 많은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사용량이 많음을 수치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와이파이존이 많은 지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더 활발할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은 있었지만 실증 데이터를 통해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면적당 와이파이존의 수가 한 개 늘어나면 주 당 모바일 인터넷 사용시간이 평균적으로 3분가량 늘어났다.

PC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량도 면적당 와이파이존의 수에 영향을 받았으나 사용시간이 평균 28초 늘어나는데 그쳐 Wi-Fi환경이 PC 이용보다 모바일 이용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상대적으로 Wi-Fi사용이 용이한 수도권(서울, 인천, 경기지역)의 경우 주당 평균 사용시간(31시간16분)이 비수도권(28시간58분)에 비해 약 2시간18분가량 긴 것으로 조사됐다.

면적당 와이파이존의 수는 서울이 100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부산(21개소)과 광주(20개소)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북은 0.49개소, 전남은 0.39개소, 강원은 0.32개소에 불과했다. 각 지역별로 와이파이존 설치 편차가 심해 지역 간 정보격차 문제가 발생할 소지를 보였다.

따라서 수익성뿐만 아니라 지역별 쏠림현상을 감안해 와이파이존을 설치하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세종특별자치시와 울산광역시의 모바일 사용시간은 상대적으로 길었다. 면적 당 와이파이존 수가 많지 않으나 조사대상자 평균연령이 37.6세로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는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가 지난해 6월27일부터 10월2일까지 전국의 6090명을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것이다.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각 지역별 인구대비 와이파이존 설치현황’과 통계청의 ‘지역별 면적’ 자료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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