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공발주 지원 등…조선 업계 지원 사격, 실업 대책도

(출처=현대중공업)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조선 3사(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가 올해 직영 인력 1만4000명을 줄이고 도크 3개를 감축한다.

자산 매각과 인건비 절감으로 올해 4조원 이상의 자구안을 이행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수주절벽 대응을 위해 1조5000억원 규모의 군함 건조사업을 발주하고 1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지원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 '2017년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유 부총리는 올해 조선업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 "자구노력 강화를 통해 생존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올해도 글로벌 선박 공급 과잉으로 국내 조선 업계의 시황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은 올해 세계 발주량은 2050만CGT 규모로 추산했다. 지난해(1117CGT)보다 84% 증가하지만 2011~2015년 연평균(4204CGT)의 절반(49%)에도 못 미친다.

조선 3사 수주량은 320만CGT로 지난해 175만CGT보다 늘겠지만 과거 5개년도 평균(1314만CGT)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주잔량도 지난해 1989CGT에서 1089만CGT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추산했다. 조선업 위기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는 얘기다.

조선 3사는 건조능력 축소와 유동성 확보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모두 31개인 도크를 2018년까지 27개로 줄이고, 현재 6만명 수준인 3사 직영인력은 2만명 감원해 4만명으로 줄인다. 올해는 현대중공업이 도크 2개를 가동 중단하고 삼성중공업은 1개를 매각하는 등 모두 3개를 감축한다.

실제로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군산조선소 폐쇄 가능성에 12일 부산 누리마루 에이팩(APEC) 하우스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서는 일감이 적으니까 경우에 따라 일시 잠정적으로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군산조선소의 경우 수주 잔량은 지난 11월 기준 12척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 모든 일감이 바닥난다.

조선 3사는 지난해 6713명 감원에 이어 올해는 전년 2배인 조선 3사 직영인력 1만4000명 가량을 추가로 줄인다.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관련된 직간접 고용인원 525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근무 중인 인원은 3899명으로 무려 25%에 달하는 인원이 떠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정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3사는 올해 비핵심자산 매각과 인건비 절감 등으로 4조원 이상의 자구안(자체적으로 상황을 구할 안건)을 이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호텔, R&D 센터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 등을 추진한다.

지난해 4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에 이어 올해 4조원의 자구계획이 실현되면 총 10조3000억원 대비 80% 이상의 이행률을 보일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정부도 공공발주 지원 사격에 나선다. 올 상반기 1조5000억원 규모의 군함 2개를 조기 발주한다. 선박신조지원프로그램(2조6000억원)과 에코십펀드(1조원) 등을 활용해 올해 1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지원한다.

감원에 따른 실업 대책도 마련키로 했다. 올 1분기 조선 3사 특별고용지원업종 추가 지정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만료되는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