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민심 첫 분수령 될 듯

  • 문재인 대세론, 후보와 당 견고한 지지 버팀목

  • 대선 최대변수로 떠오른 제3지대론

  • ‘반기문-안철수-손학규-정운찬-김종인’ 등 망라

 

[소비자경제=서원호 취재국장] 조기 대선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을 2월말에서 3월초에 인용한 경우를 가정하면 차기 19대 대통령 선거는 4월 하순에서 5월 초순에 치러진다. 그렇게 보면 대략 100여일 앞으로 차기 대선이 성큼 다가와 있는 셈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탄핵정국의 촛불민심을 등에 업고 지지율에서 3개월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는 모양새다. 이에 맞서 △제3지대 빅텐트론 △반기문·안철수 역(역)단일화론 △손학규·김종인·반기문 연대론 △개헌정계개편론 등 여러 시나리오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은 ‘문재인 대세론’에 맞선 ‘제3지대론 빅텐트론’이 최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설 연휴 민심이 그 첫 분수령이다. 두 번째는 헌재의 탄핵심판날이고, 세 번째는 5당에서 진행되는 당내경선결과이고 네 번째는 대통령후보 등록일일 가능성이 높다.

◆ ‘문재인 대세론’, 역전 어렵다
문재인 대세론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확산된 작년 11월 이후 3개월 가량 이어지며 굳어지는 모양새다. 탄핵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탄핵대선’인 만큼 대세론은 더욱 위력을 발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촛불에 담은 국민분노와 정권교체의 열망을 ‘문재인 대세론’으로 투영해 치러지는 대선이란 설명이다. 그렇다보니 “중도층이 선뜻 보수후보를 찍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이란 해설이다. 후발주자의 추격이 쉽지 않아 역전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와 변수가 작다는 이유다.

문재인 대세론은 탄탄한 당 지지도가 토대를 이루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된다. 최근 민주당 지지도는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일 발표한 조사에서 민주당은 지지율 37%로 새누리당 12%, 국민의당 11%을 압도적 우위를 기록했다. 열성지지층이 후보와 당을 함께 분포돼 있어 ‘대세론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게다가 다른 경쟁자들의 지지율 정체와 부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1~2위를 다투며 강력한 경쟁자인 반 전 총장이 귀국 일주일 만에 ‘컨벤션 효과’ 대신 ‘지지율 정체현상’에 빠졌다. 안 전 대표는 탄핵정국에서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민주당 내의 이재명 성남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 등도 ‘문재인 대세론’에는 역부족이다. 당내 경선을 무혈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역대 대선에서 대세론이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는 지적도 있다. 이회창 대세론, 이인제 대세론, 고건 대세론 등 역대 대세론은 필패로 이어졌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의 기적처럼 예상치 못한 후발주자들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18일 KBS 특별기획 ‘대선 주자에게 듣는다’에 출연해 “‘문재인 대세론‘은 대선까지 못간다”고 말했다.

◆ ‘제3지대 빅텐트론’ 성사여부, 대선흥행 가른다

제3지대 빅텐트론의 핵심은 기성정치권의 패권주의 해체로서 정권교체를 통한 시대교체를 담고 있다.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으로 한국정치와 권력구조의 개혁을 표방하고 있다. 말하자면 ‘친박·친문 패권주의’에 반발하는 여야 모든 정치세력의 연대가 골격이다. 그렇다보니 제3지대론에도 여러 스펙트럼이 작용하고 있다.

첫 번째 스펙트럼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간의 연대설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후 광폭행보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멈칫거리자 안 전 대표 등 중도성향 그룹으로 시선이 이동하는 형국이 조성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반 전총장이 MB계(이명박 전 대통령계) 출신 인사들로 대선캠프의 한 축을 형성하며 보인 ‘우클릭’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손 전 대표와 국민의당이 반 전 총장과 거리두기를 할 명분을 제공했다.

반면, 손 전대표와 국민의당은 연대·통합의 가능성을 높였다. 여기에 정 전 총리까지 가세했다. 안 전 대표 입장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일대일 구도의 대선프레임을 공언해 온 터라 손 전 고문과 정 전 총리와의 연대는 필수적이다.

두 번째 스펙트럼은 역단일화론이. 정치는 생물이라는 시각에서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 전 대표의 강력 부인에도 불구하고 죽지 않고 있는 시나리오다. 한마디로 문재인 포위전략이다. 이는 97년 대선에서 이념적으로 이질적인 김대중·김종필이 손을 잡은 DJP연대와 유사하다는 측면에서 역단일화론으로 불린다.

안 전 대표와 국민의당의 지지율 정체를 고려할 때 독자집권이 힘든 현실을 반영하는 것. 현실화되면 영남(바른정당)-충청(반기문)-호남(국민의당)-수도권(안철수)를 잇은 시나리오다.

세 번째 스펙트럼은 ‘반기문-손학규-김종인 연대설’이다. 최근 김 전 대표와 손 전 대표 모두 반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을 싣는다. 특히 ‘개헌파 대 호헌파’의 구도에서 이들이 손을 잡는다면 ‘문재인 대세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변수중 하나로 대권 경쟁구도를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 전 총리가 가세한 ‘반기문-손학규-김종인-정운찬 연대설’까지 정치권에서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네 번째 스펙트럼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다. 만약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해 유 의원과 격돌을 통해 ‘보수의 혁신’ 아이콘으로 국민적 관심을 모은 다음, 그 승자가 다시 안철수 전 대표 등과 ‘통합 경선’을 한다면 제3지대론의 지평은 훨씬 더 확대될 것이란 시나리오다.

◆ 20명 후보군, 설 민심 달군다

설 민심을 두드리는 대선주자가 20명에 육박하고 있다. 현란한 후보군이다. 민주당은 문재인·이재명·안희정·박원순·김부겸·최성 등 6명이다. 새누리당은 이인제 후보, 딱 한 사람이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천정배·장성민 등 3명이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남경필 후보 등 2명이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출마할 경우 3명으로 늘어난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출마선언을 했다.

반기문·손학규·정운찬 후보는 아직 정당을 정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 후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보수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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