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군산조선소 잠정적으로 쉬어야 하지 않나"

(출처=현대중공업)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이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군산조선소의 잠정폐쇄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강 사장은 12일 부산 누리마루 에이팩(APEC) 하우스에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으로서는 일감이 적으니까 경우에 따라 일시 잠정적으로 쉬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간 군산조선소의 폐쇄 가능성은 여러번 언급됐지만 회사 대표가 이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조선소의 수주 잔량은 지난 11월 기준 12척으로 이르면 올 상반기 모든 일감이 바닥난다.

실제로 지난해 4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관련된 직간접 고용인원 5250명이었으나 지난해 말 근무 중인 인원은 3899명으로 무려 25%에 달하는 인원이 떠난 바 있다. 또 현대중공업은 지난 2일부터 정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군산시는 물론 전북 지역 전체가 현대중공업 측에 대안 마련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강 사장은 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다른 대안들을 여러 방면에서 찾고 있다"고 했다.

최근 진행 중인 비조선 부문 분사 작업이 지주사 전환의 포석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며 "분사를 하면 전체로 가는 것보다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각 독립 회사 환경에 맞는 빠른 경제활동을 할 수 있어 현대중공업 그룹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와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정부는 올해에도 조선3사의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며, 현대중공업의 경우 도크 3개를 가동 중단하는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군산조선소 폐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