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016년 백화점·TV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결과' 발표

(출처=롯데홈쇼핑)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TV홈쇼핑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이 실질적으로 뜯어가는 수수료 '갑질'이 해마다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 유통업체들이 대기업·해외브랜드 보다 중소기업·국내브랜드 상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2016년 백화점·TV홈쇼핑 분야 판매수수료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실질수수료율은 거래과정에서 실제 적용된 수수료율을 품목별 매출비중에 따라 가중평균한 결과다. 계약서상 수수료율인 ‘명목수수료율’보다 납품업체의 실제 부담을 나타내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이들이 납품업체들에게 뜯어내는 실질수수료는 백화점 최고 23.8%(롯데백화점)에서 TV홈쇼핑 최고 33.3%(롯데홈쇼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수수료를 받는 백화점은 AK플라자로 18.5%였으며, TV홈쇼핑에서는 홈앤쇼핑으로 18.3%였다.

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는 롯데백화점과 가장 적게 받는 AK플라자 간 차이는 5.3%였다. TV홈쇼핑에서는 가장 많은 수수료를 받는 롯데홈쇼핑과 가장 적게 수수료를 받는 홈앤쇼핑의 차이는 15%나 차이났다.

실질수수료를 가장 많이 받는 롯데백화점(23.8%) 다음으로 줄줄이 신세계(22.1%), 동아(21.0%), 갤러리아(20.9%), 현대(20.7%), NC(19.8%), AK(18.5%)였다. TV홈쇼핑 분야에서는 롯데홈쇼핑(33.3%), CJ(33.0%), NS(32.1%), GS(28.7%), 현대(24.7%), 홈앤쇼핑(18.3%)였다.

10만원짜리 상품을 판매할 때 백화점이 납품업체들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는 약 2만2000원, TV홈쇼핑은 약 2만7800원을 챙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해외브랜드보단 국내브랜드에서, 대기업 상품보단 중소기업에서 수수료를 더 많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브랜드의 경우 해외 브랜드보다 실질 수수료율이 8.3%포인트 높았고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백화점은 0.6%포인트, TV홈쇼핑에서는 4.4%포인트 실질 수수료율이 높았다. 

국내브랜드나 중소기업의 유통업체 협상력이 해외브랜드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실질수수료율은 명목수수료율보다 5.4%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명목수수료율보다 실질수수료율이 다소 낮은 이유로 정기세일 등 할인행사 과정상 수수료율 할인도 함께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판매수수료율은 소폭 인하하면서 인테리어비는 대폭 올리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대기업에 적용된 백화점 명목수수료율은 각각 0.5%포인트, 1.0%포인트 감소했다. TV홈쇼핑은 0.1%포인트, 1.4%포인트 감소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백화점 납품업체의 인테리어비용 부담액은 매장당 370만원, TV홈쇼핑 납품업체의 ARS 할인비용 부담액은 440만원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판매수수료율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실질수수료율을 조사해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라며 "백화점 업계 스스로 마련한 판매수수료 인하방안 이행여부도 면밀히 점검해 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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