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재용 폰 실패했죠?'…관심 모아져

삼성전자 자체 OS 타이젠을 탑재한 갤럭시Z3.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출처=삼성전자)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기업 총수 청문회서 이재용 삼성 부회장에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용 폰’에 대해 질문했다.

박 의원은 증인으로 참석한 이재용 부회장에게 질의하면서 “E 삼성전자 실패했죠? 갤럭시7 또 실패했죠? 이재용 폰 실패했죠?”라고 잇따라 질문하며 이재용의 부회장으로서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았다. 이 부회장은 “말대꾸하는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마는 '이재용 폰'이라는 것은 없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재용 폰’이 IT업계에서 처음으로 소문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2010년 연말 IT업계에서는 삼성이 ‘이재용 폰’을 출시한다는 루머가 돌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나돌던 소문이었다.

삼성은 갤럭시 후속 모델에 사람 이름을 붙이진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곧 공식선언이라는 시장의 반응이 있었다. 이후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모든 것이 이재용 체제에서 기획되고 개발됐기에 ‘이재용 폰’으로 불릴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실패한 이재용 폰’이라 지칭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6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로 갤럭시S6는 시장에서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며 흥행했다는 평을 받는다.

박 의원이 지목한 ‘이재용 폰’은 삼성전자에서 2015년 10월께에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두 번째 스마트폰, Z3를 일컫는 것이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만 출시됐을 뿐 국내 시장에서는 출시된 바 없다. Z3는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용하고 있어 ‘이재용 폰’으로 눈길을 끌었다.

출시 당시 출시국은 인도, 네팔, 유럽, 중동, 유럽지역 전체를 아울렀다. 삼성전자가 독자적 운영체제(OS)로 육성 중인 타이젠을 신흥국에서부터 확산시켜 구글의 OS인 안드로이드에 맞서기 위해 만들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SA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OS시장에서 안드로이드의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83.6%에 달한다. 2위인 iOS(애플)는 15.4%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모바일’은 불과 0.8%로 3위, 타이젠은 0.2%로 4위다.

앞서 Z1에 이어 삼성전자의 자체 OS인 타이젠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후속 제품이었으나 흥행하지 못한 것이 타이젠 점유율 부진의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이 Z1과 Z3같은 삼성전자 고유 OS인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의 실패를 두고 박 의원이 ‘이재용 폰’이 실패하지 않았냐고 물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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