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365ℓ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물 사용량은 물 값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물 수요관리를 위해 현실화가 필요하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 수도요금 인상은 수도시설 안정화에 필요하며 과도한 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이 수자원공사 측의 입장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물가비상 속, 생활비 절약을 위해 수도요금, 가스요금, 전기요금 등 의식주 비용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다양한 대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물 절약을 위한 한 방법으로, 생활 속 사용 가능한 절수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실제 최근 3개월(4∼6월) 동안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절수샤워기’의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물줄기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기존 샤워기의 50∼60%까지 물을 절약해 줘 불황기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평가다. 

이 제품은 샤워기헤드 살수판의 돌출 미세홀로 인해 수압은 상승하지만, 일반 샤워기 대비 약 30~50% 정도의 절수효과를 가져온다. 수압은 올라가는데 물 사용량이 줄어든다니 언뜻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65개 돌출 미세홀이 강력한 내압을 만들면서 이를 통해 시간당 세정효과와 샤워 만족도가 대폭 상승하는 것이다.

강한 수압을 내는 여타 샤워기의 경우 수압상승에 비해 물줄기가 지나치게 가늘어져 샤워시 충분한 세정력과 포만감을 누리기 어려운데 반해, ‘이포즈 절수샤워기’는 강하지만 부드러운 물줄기를 만들어낸다는 사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효과를 통해 온수 사용량이 자연히 감소됨에 따라 물을 데우는 데 소모되는 에너지 절감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이포즈 절수샤워기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은나노 바이오 입자를 살수판에 배합 적용함으로써 샤워기 내부에 고인 물로 인한 세균번식을 억제해 준다. 살균 및 향균 외에도 냄새제거, 연약한 피부 진정, 상처 난 피부에 2차 감염을 막는 효과를 준다.

고천수 천수물산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공적인 절수샤워기를 만들기 위해 수도 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사우나 전용품을 개발하다가 탭이 맞지 않아 물이 폭발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계속되는 도전만이 생활에 이로운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가득 찬 수첩이 여러 권이라고.

친환경 절수기 KS 기준(8ℓ/min)에 비해, 상부(양치질용) 2ℓ/min ·하부(손세척용) 3.5ℓ/min으로 최대 75%의 절수효과를 내는 이 제품은 인천대학교, 명지대학교, 평택시청, 포항시상수도사업소, 청주시환경사업소 등에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2월 ‘제20회 세계물의 날’을 맞아 포항 형산강서 열린 물사랑·물절약 캠페인에 참여한 천수물산은 절수제품의 품질을 인정받아 포항시의 1000~1500여 가구에 설치되었을 정도.

이밖에도 천수물산은 ▲음이온 샤워기 ▲비타민 샤워기 ▲은나노 절수 싱크헤드 ▲절수탭 등 다양한 생활절수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고 대표는 “‘빨리빨리 풍부하게’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이다. 심각한 물 낭비를 자각해야한다”고 근심하며 “천수물산은 단순히 절수만을 위한 제품이 아닌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실용성 높고 고기능성의 제품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포즈 절수샤워기’는 현재 건강생활용품쇼핑몰 싹(http://sark.co.kr, 1644-5660), 리뷰24, 은하생활과학 등을 통해 판매 중이다. 가격은 3만9900원. 자세한 제품 영상은 본지 온라인사이트 (www.dailycnc.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상/사진 이지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