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관계사 CEO 차세대 리더 전진 배치선…제적 대처할 전환점 마련

SK그룹이 2024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최창원 부회장·지동섭·정재헌 사장[사진=SK그룹]
SK그룹이 2024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왼쪽부터 최창원 부회장·지동섭·정재헌 사장[사진=SK그룹]

 [소비자경제=김연주 기자] SK그룹이 2024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SK그룹, 세대교체와 ‘준비된 인사’로 경영환경 변화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최창원 부회장은 지난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 취임에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바이오 사업을 이끌고 있다.

SK그룹은 최창원 의장 선임에 대해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

각 관계사는 이사회를 열어 △SK 사장에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 머티리얼즈 사장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선임했다.

또 △SK머티리얼즈 사장에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과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자리를 옮긴다. 박 부회장 퇴진으로 SK하이닉스 곽노정 사장은 단독 대표이사가 됐다.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으며,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김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AI 동맹을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

SK그룹은 “각 사가 오랜 시간 그룹 차원의 차세대 CEO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된 새 경영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준비된 인사’를 한 것이다”며 “부회장급 CEO들은 계속 그룹 안에서 그동안 쌓은 경륜과 경험을 살려 후배 경영인들을 위한 조력자 역할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 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오는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김주선 사장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AI 인프라 핵심기업 시장 주도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이사회 보고를 거쳐 오는 2024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올해 도전적인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당사는 다운턴 위기를 이겨내면서 고대역폭 메모리를 중심으로 AI 메모리를 선도하는 기술 경쟁력을 시장에서 확고하게 인정받았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회사의 AI 기술 경쟁력을 한층 공고히 하는 한편, 고객 요구와 기술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우선 SK하이닉스는 미래 AI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유지한다는 목표로 ‘AI 인프라’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AI 인프라 산하에 지금까지 부문별로 흩어져 있던 HBM 관련 역량과 기능을 결집한 ‘HBM 비즈니스’가 신설되고 기존 ‘GSM(글로벌 세일즈 & 마켓팅)’ 조직도 함께 편제된다. AI 인프라 담당에는 GSM 김주선 담당이 사장으로 승진해 선임됐다.

또 ‘AI 인프라’ 산하에 ‘AI&다음’ 조직이 신설돼 차세대 HBM 등 AI 시대 기술 발전에 따라 파생되는 새 시장을 발굴·개척하는 길 찾기 업무를 주도하기로 했다.

다음으로 회사는 낸드와 솔루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N-S 위원회’를 신설한다. 낸드·솔루션 사업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이 조직은 제품·관련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자원 활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무를 담당한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미래 선행기술과 기존 양산기술 조직 간 유기적인 협업을 주도하고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CEO 직속으로 ‘기반기술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회사는 글로벌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 지구적 작전 TF’와 함께 관련 조직과 인력을 ‘글로벌 성장추진’ 산하로 재편한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통해 당사는 고객별로 차별화된 전문 메모리 역량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는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진화·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 1983년생 이동훈 담당을 승진 보임하는 등 신규임원 18명을 선임하며, 미래 성장기반이 될 젊고 유능한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는 기조를 이어 갔다.

특히 회사는 신임 연구위원에 여성 최초로 오해순 연구위원을 발탁하는 등 조직문화에 다양성과 역동성도 불어넣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재개발 관련 최고 수준의 전문가인 길덕신 연구위원을 수석 연구위원으로 승진시켰다.

국내 대표 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가 지난 7일 오는 2024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박경일 사장·장동현 부회장[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박경일 사장·장동현 부회장 ‘투톱’

국내 대표 환경·에너지 기업 SK에코플랜트가 지난 7일 오는 2024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6BU(사업 유닛) 4센터 체제를 3BU 3센터 체제로 전환해 내부 역량을 결집한다. 경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환경·에너지 사업을 고도화하고 성과 가시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환경사업은 국내·글로벌·R&D로 분할돼 있던 조직을 단일 BU로 재편했다. 사업개발과 마케팅 기능을 결합해 솔루션 패키지를 개발하고 고객사 확보를 위한 통합 오퍼링을 강화한다.

에너지사업은 기존 하이테크·솔루션 사업과 통합해 엔지니어링 전문역량을 기반으로 사업의 실행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건축사업을 맡고 있는 스페이스BU는 기존 틀을 유지했다.

조직개편 방향성에 맞춰 임원인사도 진행했다.

성공적 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성장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 확보하기 위해 각자대표 체계를 도입한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일 열린 이사회에서 장동현 SK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임시 주총에 부의하기로 의결했다.

장동현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SK텔레콤 등을 거쳐 SK 대표이사를 맡아 SK그룹 포트폴리오 혁신·투자를 이끌어왔다. ‘투톱’ 각자대표 체계를 통한 톱매니지먼트 보강으로 환경·에너지·솔루션으로 확장된 각 사업영역의 고도화와 자본시장 이해관계자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파이낸셜 스토리에 맞춰 과감한 세대교체·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한 인적쇄신도 추진한다. BU대표·센터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를 진행하고 성장사업 전문성을 갖춘 새 리더를 발탁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 C&C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생성형 AI·클라우드·디지털 팩토리·디지털 ESG 등 신성장 사업의 선도적 지위 확보·글로벌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 C&C, 신성장 사업 선도적 지위 확보

SK C&C도 이날 △본원적 경쟁력 강화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팩토리 △디지털 ESG 등 신성장 사업의 선도적 지위 확보·글로벌 사업 확장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영업·프로젝트 수행 조직을 고객·사업별 전담 조직화해 디지털 ITS 사업 경쟁력을 높였다.

선제적 시장 대응·고객 밀착 지원을 위해 각 사업 부문에 고객 전담 계좌 조직을 배치했다. 또 고객 IT서비스 품질과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어플 서비스부문’을 신설하는 등 IT서비스 딜리버리(수행) 기능도 강화했다.

생성형 AI·클라우드·디지털 ESG·ERP 등 전 산업 영역에 적용되는 기술·플랫폼 관련 조직들에 대해서는 전담 조직화해 기능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부문을 밀착 지원한다.

이와 함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 디지털 팩토리 사업 수행을 위한 ‘디지털 공장 사업단’을 비롯해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법인의 독자적 디지털 ITS 사업 수행과 성과 창출을 리딩하는 ‘글로벌 사업단’을 신설했다.

기존 R&D 중심의 디지털 기술 센터는 신규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발굴·디지털 혁신 사업 추진을 위한 DX 부문으로 재편했다.

SK C&C는  △생성형 AI △디지털 ESG △디지털 헬스케어 △웹3 등 신기술 기반 디지털 신성장 사업 선두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임원인사에서는 신규 임원으로 총 11명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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