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노사공동 비전선포식 가져…6대 핵심과제 및 미래상 공개
지자체·학계·기업체 등 총 11개 기관과 MOU 체결…상호협력 약속
HD현대중공업과 SMR 핵심 기술 개발 협력 약속…시너지 창출 기대

한국전력기술은 지난달 16일 김천 본사 1층 대강당에서 ‘지속가능 성장 및 도약을 위한 노사공동 비전선포식’을 개최하고 노사가 함께 힘찬 재도약을 다짐했다. [사진=한국전력기술]

[소비자경제신문=권찬욱 기자] 한국전력기술이 지난달 노사 모두 힘을 합쳐 미래로 나가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가진 가운데, 탈탄소와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사업에 진력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달 김천 본사 1층 대강당에서 ‘지속가능 성장 및 도약을 위한 노사공동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노사공동 비전선포식은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이하 노조)과 회사가 한마음으로 미래비전을 선포하고 힘찬 재도약을 다짐하고자 마련된 자리로, 선포식 행사에는 임직원 600여명과 함께 이철우 경북도지사·김충섭 김천시장·경북대 및 금오공대 총장 등 지자체·학계·기업체 주요 인사가 함께 참여했다.

한국전력기술 노조는 앞선 5월 9·10일 양일간 진행된 조합원 총회 투표를 거쳐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고 비전선포식을 통해 대내외에 공식 선언했다. 이는 한전기술 노조가 1989년 전문기술노동조합연맹(現 민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의 전신)에 가입한 이래 34년만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이번 선포식에 대해 노조가 그동안 회사의 비전 및 정부 에너지 정책방향과 궤를 달리해 온 민주노총을 탈퇴함으로써 노사 대통합의 전기를 맞이했다고 보았다. 특히 한국전력기술 노조는 전문노련 발족 당시 주도적 역할을 한 역사적 상징성을 지니고 있어, 이번 민주노총 탈퇴 결정이 타 노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력기술 노사는 미래비전으로서 ‘Technology for Earth, Energy for Human(환경을 생각하는 기술, 사람을 향한 에너지)’을 선포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6대 핵심과제 및 미래상으로 △원전 전주기 책임 설계기관 △순수 한국형 원자로 및 해양 부유식 SMR(BANDI) 개발 △디지털 전환을 뛰어넘는 미래기술 확대 △Work and Life Harmony 실현 △살아 숨쉬는 즐거운 일터 △지역사회 공헌 및 상생협력을 제시했다.

이날 진행된 비전연계 협약 체결식에서는 지자체·학계·기업체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하여 지역 상생, SMR 선도, 산학협력을 주제로 미래기술 개발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사진=한국전력기술]

이어서 진행된 비전연계 협약(MOU) 체결에는 지자체·학계·기업체 등 총 11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 상생, SMR 선도, 산학협력을 주제로 미래기술 개발과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위한 상호협력을 약속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한국전력기술은 원전 설계기술 자립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뒷받침해 왔다”면서“오늘 비전 선포식을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전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려주시길 바라며,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 발전을 위해 경북도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도 “그동안 급변하는 에너지 정책환경 등으로 회사가 많은 흔들림을 겪기도 했고, 대한민국의 자산인 전문기술인력을 유지하고 독보적 기술을 계승·발전시키는 등 우리 본연의 존재가치와 미션에 충분히 전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면서 “한편으로는 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많은 공감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서 김성암 사장은 “이제 그 어느 때보다도 견고한 노사간 신뢰와 공감대를 바탕으로 원전 안전성 강화와 국민신뢰 제고, 에너지 안보에 일익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하진수 한국전력기술 노조위원장은 “우리가 가진 기술력과 자부심, 삶의 터전을 지키는 데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하며, “앞으로 노사가 같은 목표로 노력하겠다는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오늘 선포된 비전을 현실화 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사장(오른쪽)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이 지난달 23일  ‘SMR 기술 교류 및 선박 적용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이후 서명한 협약서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한편 한국전력기술은 비전선포식 5일 뒤인 지난달 23일 HD현대중공업과 소형모듈형원전(SMR)의 선박 적용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SMR 기술 교류 및 선박 적용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김성암 한국전력기술 대표이사와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등이 중요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협약식을 진행했다. 

양사는 앞으로 SMR 개발 및 활용 관련 기술 교류회를 실시하고, 앞으로 SMR 기술을 다양한 선박에 적용하기 위한 협력 항목을 공동으로 발굴 및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SMR은 전기출력 300300MWe 이하급 원자로로,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해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할 수 있어 미래 에너지 산업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또 SMR은 대형원전 대비 안전성·경제성·유연성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한국전력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자로계통설계와 종합설계를 모두 독자 수행할 수 있으며,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축적해 온 조선·해양분야의 설계 및 건조 노하우와 더불어 케이스타(KSTAR), 국제 ITER 사업 등을 통해 원자력 분야에 대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이번 협약이 양사간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로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 본부장은 “국내 유일 원전설계 전담기관으로서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을 바탕으로 SMR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HD현대중공업과 협력을 통해 해양 SMR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승호 HD현대중공업 기술본부장도 “최근 SMR을 적용한 해양 부유식 발전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SMR이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술인 만큼 한국전력기술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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