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사연 중 일부 내용. 문제의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을 희화화하고 비튼 내용이었으나, 굉장히 오래전에 탄생한 게 이유였는지 사연은 그대로 읽혀졌다. [사진=명일방주 한국서버 공식 방송 캡쳐]
문제의 사연 중 일부 내용. 문제의 내용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발언들을 희화화하고 비튼 내용이었으나, 굉장히 오래전에 탄생한 게 이유였는지 사연은 그대로 읽혀졌다. [사진=명일방주 한국서버 공식 방송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요스타의 모바일 수집형 디펜스 게임 ‘명일방주’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인기 게임으로, 뛰어난 게임성과 음악성으로 국내에서도 매우 두터운 팬층과 함께 고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한국서버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 내용이 들어가 있는 유저의 사연이 성우의 입을 통해 방송을 그대로 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사건은 본질적으로 사연 검수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운영진의 잘못이다. 자칫하면 게임과 회사의 이미지 전체가 실추될 수 있는 대형 사고로 결국 요스타 측은 방송 직후 해당 방송을 내리고, 이후 수정본으로 영상을 업로드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 대한 일부 유저들의 반응이 재밌다. 문제가 된 희화화 발언들은 소위 ‘일베드립’으로 불리며, 게임 게시판이 많은 종합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나 아카라이브 등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요즘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해당 커뮤니티의 유저들은 사연이 올라왔을 때 즐겁게 웃었으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해당 사연을 올린 유저의 글을 게시판에서 말소했다. 이후 사건은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런 사건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인 마냥 아무도 언급을 하지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 사건을 통해 커뮤니티 이용자들과 게이머들이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본다. 고인을 희화화하는 단어나 문장들은 굉장히 역겹지만 어디까지나 커뮤니티의 자체적인 ‘문화·관습’으로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고 내부로만 돈다면 상관하지 않을 수는 있다. 그냥 해당 발언을 커뮤니티에 쓰는 이들이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무시하면 그뿐이다. 

그러나 해당 발언이 공식이라는 이름 아래 얼굴을 드민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게임의 이미지는 주홍글씨가 새겨질 것이고, 자칫하다간 게임사에 매출 피해가 갈 수도 있으며,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애정마저 식어버릴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본인만 ‘재미있을거야’라고 저지른 짓이 나비효과가 되어 게임을 망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거기에 과거 한국 사회가 젠더갈등 이슈로 뜨거웠을때 일부 게임사들이 이러한 이미지 실추로 중간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여기저기서 극단적인 몇몇 이들의 행동 덕에 수많은 게임이 주홍글씨가 덧칠될 위험에 처했었고, 이후 현재까지 게임사도 게임 유저들도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노이로제 걸린 것인마냥 예외적으로 신속하고 강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사건은 이러한 과거는 생각을 못하고 본인의 즐거움만 쫒던 어리석은 이와 아무 생각없이 낄낄대던 이들에게도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일이 또 발생할 것이라 보지만,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이러한 표현을 쓰는 게임 유저들 스스로 나쁜 표현 사용을 자중하고 자정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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