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한방병원 이선행 교수 “환경개선과 함께 아이의 유형-특성 파악해 면역력 강화 힘써야”

서울 시내의 한 약국.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 [사진=연합뉴스]

자녀를 둔 보호자는 겨울철이 되면 더욱 근심이 많아진다. 자녀들이 감기에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병원에 방문하는 횟수도 많아지며 코·목·눈 열감 등 많은 불편함을 겪게 된다. 

처음 감기 증상이 보일 때 자가진단을 통해 약을 사먹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결국 병을 더 키우는 꼴이다. 이 때문에 조금 차도가 있다 싶으면 또 걸리고 ‘겨울 내내 달고 사는 경우’가 꽤 많다. 초기 증세일수록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을 바로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감기는 계절과 무관하게 연중 발생하는 질환이지만, 유독 겨울철에 유행하는 경향이 있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호흡기 점막과 섬모의 기능을 떨어트려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풍한(風寒)의 사기(邪氣)로 인해 겨울철 호흡기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이선행 교수는 “감기는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코와 목에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임상에서는 비염, 인두염, 편도염 등으로 나타나 상부 호흡기 감염이나 상기도 감염이라 통칭하기도 한다”며 “겨울철만 되면 자녀가 감기에 잘 걸리거나 혹은 증상이 오래갈 경우, 바이러스 감염 치료에만 몰두하기보다는 환경개선과 함께 아이의 유형과 특성을 파악해 면역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에서는 기관지염, 폐렴, 중이염, 심근염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나 아이 성장과 발달 과정 중에는 작고 사소한 질병이라 할지라도 정기(正氣)를 손상시키기 쉽기에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아이의 유형을 크게 3가지로 분류해 한약 처방을 진행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 [사진=경희대의료원]

이선행 교수는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하다면 녹용을 핵심 약재로 활용해 골격을 튼튼하게 만드는 육미지황탕·신기환을, 평소 식욕이 없고 식사가 불규칙하다면 인삼을 베이스로 기운을 불어넣고 영양 보충 및 소화기능을 개선해주는 보중익기탕·양위탕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외에도 피부가 조밀하지 못해 남들보다 추위를 많이 타는 동시에 감염이 쉽게 일어나고 증상이 빠르게 악화된다면 황기를 주축으로 피부 기능을 조절하는 옥병풍산·계지탕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상생활 속 아이의 호흡기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는 ▲등과 뒷목까지 보온에 신경쓰기 ▲건강한 폐를 위한 음식 섭취(찹쌀, 연근, 대추, 마 등) ▲지속적인 햇빛 노출로 피부단련 ▲구강 위생과 손 씻기 등이 있다.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선행 교수

소비자경제신문 유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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