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넥슨의 대표작인 카트라이더가 올해 3월 31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로서 18년간 이어온 국민 레이싱 게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넥슨은 5일 ‘Dear 카트라이더 온라인 방송’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하고 이같은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안내하면서 ‘The And’라는 표어를 강조했다. 카트라이더의 의지가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카트라이더의 개발을 총괄하는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이날 방송에 나와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설명하고, 후속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시작된 방송은 6000여 명이 지켜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라지는 카트라이더…신규 유저 도태 문제 결국 해결 못해

조재윤 디렉터는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소식이 전해지며 라이더 여러분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워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12월 22일 넥슨 사옥 앞으로 트럭이 도착했다. 카트라이더 서비스 역사상 처음으로 트럭을 받게 됐다”고 소회하고 유저들에게 사과했다. 

카트라이더의 서비스종료 소식은 지난달 9일 언론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에 조 디렉터는 11일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하고, 사과의 말을 올리면서 이번 방송을 예고한 바 있다.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뿐 아니라 크레이지 파크 IP의 미래도 함께 고민해왔다”면서 “지난 18년 동안 카트라이더를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기존 카트라이더에서는 기존 유저들이 실력이 더 높은 만큼 신규 유저가 게임에 새로 들어왔을 때 신규 유저가 경쟁에서 도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지만 그 부분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재윤 디렉터가 환불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조재윤 디렉터가 환불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기존 유저에 대한 환불과 이관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는 오는 3월 31일까지다. 이에 따라 넥슨은 6일 카트라이더에서의 유료 결제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12일에는 라이더 드림(Dream) 페이지를 개설해 유저들의 환불을 도울 예정이다. 환불의 범위는 지난 1년간 구매하는데 사용한 유료 아이템이며, 2022년 6월 7일부터 2023년 1월 6일 결제한 아이템은 전액 넥슨 캐시로, 2022년 1월 7일부터 2022년 6월 6일 결제한 아이템은 일부를 넥슨캐시로 돌려받을 수 있다. 

기존 유저들을 위한 데이터 이전도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에 카트라이더를 플레이 해온 유저들은 쌓아둔 플레이 데이터를 계산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 레이서 포인트로 받을 수 있으며, 해당 포인트는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나 굿즈로 교환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서는 카트라이더를 위한 헌정 패키지도 마련된다. 패키지는 카트바디 1종· 캐릭터 1종· 스티커 3종으로 구성되었으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정식 오픈일인 12일을 기점으로 모든 유저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기존 카트라이더 유저들은 스냅샷 이벤트를 통해 정보, 라이더 생성일, 라이더명 등을 담은 스크린샷을 저장할 수 있으며, 카트라이더 플레이리스트 남겨두어 언제든 이용자들은 BGM으로 카트라이더를 추억할 수 있게 됐다.

왼쪽부터 성승헌 캐스터, 조재윤 디렉터, 김대겸 해설위원.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왼쪽부터 성승헌 캐스터, 조재윤 디렉터, 김대겸 해설위원.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카트라이더 e스포츠, 오는 3월부터 글로벌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의 정식 후속작인 만큼, 기존의 인기 e스포츠 리그였던 카트라이더 e스포츠도 계승하게 됐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는 국내에서만 진행했던 카트라이더 리그와 달리 전세계를 무대로 확장된다. 또 넥슨은 프로게이머들이 국가대표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하고 각 국가 및 권역에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프로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첫번째 시즌인 ‘프리시즌 토너먼트 1’은 오는 3월 시작된다. 이후 넥슨은 7월까지 두 개의 시즌을 추가로 진행하고, 8월부터 10월까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12월에는 전세계 리그에서 선발된 프로 선수들을 모아 친선전을 개최하는 글로벌 페스티벌도 계획하고 있다. 

조 디렉터는 방송에서 성승헌 캐스터와 김대겸 해설위원과 함께 유저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도 진행했다. 조 디렉터는 “PC·콘솔·모바일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e스포츠 리그를 열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면서 “신규 e스포츠 리그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관계를 맺고, 저희가 먼저 지원을 해드리거나 환경을 조성하는 쪽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선수들과 기업, 팀이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장치를 하나하나 마련해 제공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사진=카트라이더 고별 방송 캡쳐]

카트라이더 유저들을 위한 약속

마지막으로 조 디렉터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적용될 3NO 원칙을 밝히기도 했다. 해당 원칙은 ‘No Play to Win·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로 기존 카트라이더에서처럼 과금을 통해 유저간 격차를 벌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방한 것이다. 

조 디렉터는 “글로벌 모든 유저들이 이 게임 서비스의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면서 “형평성·투명성·소통을 기반으로 라이더 여러분들과 항상 함께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전했다.

또 조 디렉터는 마지막 편지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조 디렉터는 “시간이 흘러 우리의 노력과 애정을 모두의 추억으로 기억해야 하는 순간이 됐다. 라이더 여러분들이 18년이라는 세월 동안 카트라이더를 이용해 주셨고,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당연히 그 세월과 추억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카트라이더는 여기서 END가 아니라 AND가 되어서 다시 새로운 시간과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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