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준 ‘대리운전’ 새로운 삶으로
기술 없는 50대 남자도 월 500만원 달성할 수 있다

[사진=북갤러리]
[사진=북갤러리]

투잡으로 하기에 적당한 일, 정식 직업은 아니지만 나름 용돈벌이를 할 수 있는 직업, 잠시 직장을 잃었을 때 거쳐갈 수 있는 과정으로 인식됐던 ‘대리운전’. 그러나 좌절을 딛고 희망이 되었을 뿐 아니라  소중한 직업이 된 경험담을 다룬 색다른 책이 나왔다. 바로 ‘대리운전으로 월 500만원 벌기’이다. 

이 책은 대리운전으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있거나 하고 있지만 미흡한 이들을 위해 길잡이형식으로 쓰여진 실전 가이드 북이다. 대리운전으로 희망을 찾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정리했으며 대리운전 경험과 실수담, 에피소드, 수입 증대 노하우 등을 종합적으로 담았다.

특히 대리운전으로 월 수입 500만원 이상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쉽게 서술했다. 대리운전이 단순히 추가적인 수입이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는 인식을 넘어 어엿한 직업이라는 사실이 강조됐다.

“경제적 고통으로 시름을 앓는다면 대리운전도 길이 될 수 있다”

책 속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사업실패 그리고 별거, 이혼으로 황폐화된 50대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어렵사리 식당 주차원 일을 시작했지만 팔을 움직이면 안되는 회전근개 파열이 왔다. 어깨통증으로 일을 그만둔 50대 남자는 태권도체육관 운전기사, 주유소 주유원, 식당 설거지 모집도 모두 줄줄이 퇴짜 맞았다.

갈 곳 없는 나그네 신세인 50대 남자는 우연히 생활정보지를 보고 대리운전기사가 됐다. 그렇게 대리운전을 시작한 그는 처음 2인 1조로 시작했다. 그 경험은 낯선 대리운전 업무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간 경험을 기록한 저자는 “경제적인 고통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대리운전을 통해 그 고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살아가길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언급했다.

전동휠·멀티앱 사용과 노하우 습득으로 이룬 월 500만원

저자는 2인 1조로 처음 대리운전 세계에 발을 디뎠으나 장점도 있었으나 함께 팀을 이루는 파트너 간 합이 잘 맞지 않을 경우의 문제도 발생해 결국 혼자 대리운전을 했다. 저자는 처음에는 대리운전 앱 하나로 시작했다가 타 대리운전자 조언을 듣고 5개 가량으로 사용 앱을 늘렸다.

2인 1조에서 혼자 영업을 하면서 뚜벅이로 대리 콜을 잡다가 ‘전동 휠’이 있으면 콜을 잡을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전동휠을 매입했다.  또 전동휠이 고장날 수도 있기에 초창기에는 하나만 사서 쓰다가 나중에는 고장용으로 하나 더 구매했다. 나름 기동력도 있어 수입이 늘었다. 저자는 대리운전 업계에 뛰어들기 전에는 전동휠을 타본 적이 없고 바퀴가 하나 밖에 없어서 많이 위험하니 실전에 투입하기 전 수차례 빈 공터나 우레탄이 깔려 있는 농구 코트 등에서 전동휠 운전 연습을 권장한다.

저자는 대리운전을 하면 외롭고 힘들 수 있기에 온라인 상에서 대리기사연합 SNS ‘새달사’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팁을 건넨다.

한편, 대리운전 기사 전용 보험에 대한 설명도 있다. 사고가 났을 경우 40만원을 내고 보험 처리가 가능하기는 하나 연 2회 적용시  대리기사 면허가 취소된다고 경고한다.

대리운전 기사용 12인승 셔틀버스도 존재한다고 귀띔한다. 대리운전자는 오지로 가면 들어갔다가 나오는 게 여간 불편해 오지 여부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럴 땐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또 이 책은 주제별로 끝부분에 요점만을 따로 정리해 대리운전을 시작할 때 필요한 사항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윤정훈 지음/BG북갤러리 펴냄/1만 6500원>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