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발표
10월 소비자심리지수 88.8로 전월대비 2.6↓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아파트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6개월째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하반기에는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5일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아파트매매가격 하락, 매수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 64는 전달 보다 3p 내려가면서 석달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가격이 떨어지리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100을 밑돈다. 지수가 9월보다 내림세를 나타낸 건 1개월 새 집값 하락을 전망한 소비자 비중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한편 소비자 물가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소비자는 공공요금 인상, 유가 상승세 지속 등으로 인해 고물가 흐름이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6개월 후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한 달 만에 다시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더 높아져

‘10월 소비자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9월 4.2%보다 0.1%포인트(p) 높은 4.3%로 조사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8월 4.3%, 9월 4.2% 등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10월 들어 다시 오름세를 그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5%대로 높은데다 10월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인상됐고 원유 감산 합의 소식도 있었으며 미국 금리·환율 상승 등 대외요인도 심리적인 영향을 줘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전월대비 3p 올라

10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0으로 전월 대비 3p 올랐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지수가 9월보다 오름세를 나타낸 건 1개월 새 금리 상승을 전망한 사람들 비중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10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9월 91.4보다 2.6p 하락하면서 90을 밑돌았다.

CCSI 역시 7월 86에서 8월 88.8, 9월 91.4로 2개월 연속 상승하다 이번 달 하락 전환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2021년)를 기준값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9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소비지출전망 110만 전달 대비 1p 올랐고 현재생활형편 83(-2p)와 생활형편전망 84(-2p), 가계수입전망 94(-2p), 현재경기판단 47(-3p), 향후 경기전망 56(-6p) 모두 지수가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321가구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문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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