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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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김선제 성결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경영학박사

주식, 채권, 선물옵션 등 금융자산에 해당하든 부동산, 금 등 실물자산에 해당하든 투자 대상이 되는 상품의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할 수는 없다. 강세장(bull market)에서도 오르내림이 반복하면서 상승하고, 약세장(bear market)에서도 오르내림이 반복하면서 하락한다.투자대상 상품의 가격이 계속 오를 수 없고, 가격이 계속 내려가지도 않는다. 그러나 다수의 투자자들은 강세장에서는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낙관적 전망이 강하고, 약세장에서는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 같은 공포심을 갖게 된다.

모든 투자자들은 금융자산에 투자하든 실물자산에 투자하든 항상 가격이 언제 상승할 것인지, 언제 하락할 것인지, 상승 폭 또는 하락 폭이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주식 투자자들은 추정 주가를 예상하여 현재 주가가 추정 주가 보다 낮으면 저평가 종목이므로 매수하고, 현재 주가가 추정 주가 보다 높으면 고평가 종목이므로 기존에 보유한 종목이면 매각하고 미보유종목이면 매수하지 않는 투자방안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한다.

3高(고금리·고환율·고물가)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세계 경제의 침체가 우려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9월 28일 1440원까지 상승해서 최고점을 기록하였고, 1500원까지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환율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환율이 상승하는 통화가치 하락이 수출품의 가격을 하락시켜 수출증가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경제학원론 이론에서 다루는 내용이었지만, 막상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환율상승이 현실로 닥치자 무역수지가 대폭적으로 적자 발생해서 한국 경제에 나쁘게 작용하고 있다.

환율상승이 수출경쟁력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대부분의 원자재와 곡물류, 유류, 제조부품 등을 수입하는 한국경제 구조 상 수입금액이 수출금액 보다 더 많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환율상승이 기업들에게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항공회사들의 외화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져서 항공영업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3분기 및 4분기에 순손실이 크게 발생하고 자본이 전액 잠식당하는 재무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금리가 지속 상승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채의 금리가 5.1%까지 상승함에 따라 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이 7.3%까지 올랐다. 가계소득은 일정한데 대출이자 지출이 늘어나면 소비를 줄여야 하므로 경기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가계소비 감소와 경기침체가 우려되고 기업들의 자금조달 주원천인 회사채 금리(3년 만기, AA-급)가 9월 26일 5.5%까지 상승하면서 기업들은 투자계획을 철회하거나 보류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축소와 순수출(수출-수입) 감소도 경기침체요인으로 작용한다. 기업들이 투자를 접는 것은 경영환경을 둘러싸고 있는 금리, 환율, 물가가 나란히 급등세를 보인 탓이다.

이와 같이 개인들의 주식투자 환경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 연준(Fed)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경기침체가 오는 부작용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상이라고 하면서 지속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뉴욕주식시장도 Fed의 금리인상 여부 및 인상폭에 따라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매매를 할 때는 투자종목의 내재가치를 산출해서 기업의 가치가 얼마나 될 것인가를 계산에서 우량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 투자기법이다. 우량종목에 대한 장기투자가 워렌 버핏이 투자하는 원칙이다. 버핏이 종목을 고르는 원칙은 크게 3가지로 요약된다. △경제적 해자(독보적 사업 경쟁력)를 보유한 기업 △단기 실적보다 장기에 큰돈을 벌 수 있는 기업 △불확실성을 상쇄할 만큼의 현금흐름이 있는 기업 등이 주요 원칙이다.

그러나 주식투자에서 심리적 요인의 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주가지수가 상승해서 3305p에 도달하면 4000p 이상 상승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주가지수가 하락해서 2155p까지 하락하면 2100p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많은 투자자들이 3300p에서 2300p로 떨어지면 주식을 살 것이라고 얘기를 하지만 막상 주가지수가 2300p로 떨어지면 2,000p 밑으로 떨어질 것 같은 공포심이 생겨서 매수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자료=김선제 교수]
[자료=김선제 교수]

KOSPI지수는 연간 최저점이 2020년에 1457p까지, 다우지수는 연간 최저점이 2020년에 2만 1917p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회복하였다. 국고채 금리도 연간 최저점과 최고점이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금융시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경기상황에 따라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역사적 경험을 보면 돈을 많이 번 경제주체들은 어려운 시기에 과감히 투자를 한 사람들이나 기업들이다.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해서 주식이나 채권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을 때 공포심을 이기고 투자를 과감히 한 경제주체들이 큰 부(富)를 축적했다. 버핏 회장은 1964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20.1%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박을 낸 해는 거의 없지만 복리로 수익을 쌓으면서 364만% 수익률을 달성하여 동일기간 S&P500지수 상승률 3만 209%의 120배를 웃돌았다.

3고(高)로 인하여 주식시장의 등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는 가격이 하락하는 리스크가 항상 수반되므로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기에 집중하지 말고 가격이 예상 밖으로 떨어졌을 때 공포심을 이기고 여유자금으로 장기투자를 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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