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흑자 기반 시장성과 자신
공모자금 60%는 M&A·투자에 사용
10일·11일 일반청약 거쳐 이달 상장

[사진=연합뉴스]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이자 국내 카셰어링 시장점유율 1위(79%)를 지키고 있는 기업인 쏘카가 이번달 유가증권시장에 진입한다. 쏘카는 이번 IPO(기업공개)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회사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모 자금을 인수·합병(M&A) 등 투자 활동에 사용해 ‘슈퍼 앱’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공모자금의 60%는 모빌리티 밸류체인(가치 사슬) 내의 유관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M&A)에 쓸 계획이다. 20%는 차량관제 시스템(FMS) 확장에, 20%는 신기술 투자에 사용한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간담회에서 증시 부진과 IPO 시장 냉각에도 IPO를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시장이 어려운 것은 맞지만 모빌리티 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적시에 공모자금으로 M&A, 신사업에 투자해 한 단계 진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와 함께 실적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 대표는 “올해나 내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하다”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기반해 IPO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는 쏘카의 기업 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우버, 리프트, 디디추싱 등이 모두 적자를 내는데 반해 쏘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성장 속도도 다른 플랫폼을 압도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추가로 강조했다. 박 대표는 “차량·이용자 데이터, 차량을 충분히 확보해 규모의 경제로 매출 상승과 비용 절감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슈퍼앱 전략으로 업셀링(기존가입자에게 신규서비스 권유)이 가능해지고, 패스포트라는 구독 상품을 통해 충성 고객 확보도 늘어나고 있어 큰 폭의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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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는 연말까지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을 출시할 예정으로, 끊김 없는 이동 서비스를 표방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사업 전략을 토대로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쏘카 앱 내에서 KTX 예약을 가능하게 연계시키고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숙박 예약 기능까지 모두 가능하게 합칠 예정이다. 

또 쏘카는 차량 관리를 위해 차량관제 시스템을 서비스화하고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FMS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을 생각 중이다”면서 “카셰어링도 한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쌓은 뒤 언제든지 해외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쏘카는 이달 내로 상장될 예정으로,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 선정되어 있다. 쏘카의 총 공모주식 수는 455만주로, 현재 1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 4000원에서 4만 5000원 사이를 기록하고 있다.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공모 예정 금액은 2048억원, 시가총액은 1조 5944억원이다.   

쏘카는 이달 4일과 5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박 대표는 “올해 3월 롯데렌탈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을 당시 책정된 주당 가격이 4만 5170원인데, 공모가 상단이 이보다 낮다”면서 “그만큼 시장친화적으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데 노력했다”고 밝혔다.

한편 쏘카는 올해 2분기 매출 9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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