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플랫폼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 계약을 맺고 일하는 배달업 종사자들이 배달의민족에 도입된 내비게이션이 실거리 기준 배달료 산정 오류로 피해를 봤다며 내비게이션 개선과 보상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배달플랫폼지부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배달의민족 서비스사인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배달의민족에 자체 도입된 내비게이션에서 차량 기준이 아닌 도보 기준으로 거리를 산정하고 있다”면서 “해당 문제로 인한 피해는 라이더들이 모두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이전 노사합의로 기존 직선거리 요금제를 내비게이션에 따른 실제 거리 방식으로 바꾸었지만, 이후 배달의민족에 자체 거리 계산 알고리즘이 도입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이 앱을 사용할 때 실제 거리보다 평균 200m에서 300m 더 적게 측정되고 있어 확인해보니, 이는 차량 교통 상황이 아닌 도보를 기준으로 요금을 계산했을 때와 같았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배달의민족이 네이버나 카카오, 구글 등과 같은 신뢰성있는 맵을 활용하는 것이 아닌 자체적인 지도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이들은 알고리즘에 적용된 지도가 불특정 다수가 참여해 지도를 작성하는 오픈 소스 라우팅 머신을 활용·참고한 것 같다면서, 거리계산에 이용하기에는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자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우아한형제들 측이 노동자 한 명에 매년 50만원에서 100만원씩 임금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배달의민족 라이더용 앱은 일정시간동안 배달을 받지 못하면 강제로 종료되는데, 이런 현상이 3~4번 지속될 시 라이더들에게 불이익이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기자회견 후 인터뷰에서 “해당 문제가 지속되면 라이더뿐만 아니라 점주와 소비자도 피해를 본다”면서 “제대로 된 알고리즘으로 요금을 계산한다면 그들의 부담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내비게이션의 기준을 차량용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할 것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이 2주 내로 보상 대책 등의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또 요구가 반영되지 않을 경우 오는 5월 2일, 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배달노동자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배달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과정에 있으며, 계속해서 지금 시스템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불만이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 더 정교하게 개선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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