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3D환경 구현…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
기존 대형 면세점·중소벤처업체들 메타버스 마케팅 나서
비케이탑스, 온페이스-욜드라이프 MOU 체결…메타버스 면세점 추진

국내 면세업계가 변화의 바람을 타고 메타버스 신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최근 메타버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벤처업체의 진출은 물론 기존 면세점들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에 뛰어드는 추세다. 메타버스 면세점은 아바타 쇼핑 등 가상 3D환경을 구현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어 코로나시대는 물론 포스트코로나 시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의 방편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존 대형면세점은 물론 중소업체들까지 면세점업계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비케이탑스]
최근 기존 대형면세점은 물론 중소업체들까지 면세점업계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비케이탑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금년 9월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약 1조 7600억원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2020년 1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보따리상인 일명 ‘따이공’에 의한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데다 이들에 대한 수수료가 급격하게 인상되면서 업계의 순이익율은 오히려 악화되어 코로나 이전 상태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2019년까지 전세계 면세점 매출 1위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면세업계는 지난해 코로나팬데믹 시작 이후 매출이 절반 가까이 격감했고, 중국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업은 CDFG(중국면세품그룹) 등에 밀려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메타버스 가상공간과 기존 오프라인 면세점의 인터넷 플랫폼을 결합한 신개념의 비대면 온라인 면세품 유통 채널인 ‘메타버스 면세점’이다.

코스피상장사인 비케이탑스는 지난 달 자회사인 엔스펙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면세점 사업 추진을 발표했다. 엔스펙이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과 국내 대형 면세점의 온라인 플랫폼을 결합해 가상공간에서 비대면 면세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비케이탑스는 탄탄한 매출 실적과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한 면세점 전문 벤더의 최종 인수를 앞두고 있다.

비케이탑스 정상용 대표는 “메타버스 면세점은 고객에게 재미와 정보,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수단이자 채널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본격화되는 내후년쯤에는 연간 매출액이 2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버스 플랫폼 온버스를 갖고 있는 온페이스는 최근 해외 온라인 면세점 전문 벤더사를 운영하고 있는 욜드라이프와 MOU를 체결했다. 욜드라이프의 온라인 면세점 플랫폼 구축 경험을 활용해 플랫폼 내에 메타버스 기반 면세점 쇼핑몰을 구축·서비스할 예정이다. 쇼핑몰이 구축되면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의 아바타로 가상의 세계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대형 면세점들도 메타버스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8월 화장품 브랜드 랑콤의 가상 팝업스토어를 2주 동안 시범운영했다. 가상공간 안에서 고객들이 면세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360도로 매장을 둘러보고 체험하는 한편 팝업스토어 곳곳에 제품들을 진열해 클릭 한 번으로 바로 구매할 수도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도입해 화제다. 신라면세점은 앞으로도 여러 입점 브랜드들과 이 같은 협업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싸이월드와 함께 중국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중국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을 통한 면세 상품 판매에 나선다.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라이브 커머스에 접목해 라이브 커머스의 영향력을 더욱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싸이월드가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도 면세점을 선보이는 등 메타버스기술을 활용한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소비자경제신문 김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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