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
소비자주권시민회의 박순장 소비자감시팀장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를 해결하려고 전국에 수많은 아파트를 건축하여 분양하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물량만을 생각하고 그곳에 입주하여 살게 될 어린이와 노약자를 포함한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의 모든 아파트 신축에 사용하는 시멘트에는 각종 산업, 건축, 생활, 공공 현장에서 반출된 온갖 종류의 폐기물이 20% 이상 사용되어 생산된 폐기물 시멘트를 사용하고 있다. 이런 시멘트에는 중금속(구리Cu, 납Pb, 비소As, 카드뮴Cd, 수은Hg) 성분이 검출되고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6가크롬의 복합적인 유해물질 방출되고 있음은, 기준치 이하이나 시멘트 제조사들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며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연구원 역시 이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요즘 새로 신축하는 아파트에는 기본옵션으로 생활에 필요한 각종 내장재와 가구들을 설치하고 있다. 이런 내장재와 가구에는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가 다량 방출되는 접착제를 사용한 비환경 E1등급의 목재 재질을 일부 사용하고 있어 이런 아파트에 입주하여 몇 년을 살다 보면 폐기물 시멘트와 비환경 목재 재질의 내장제, 가구들에서 방출되는 각종 유해물질로 두통, 탈모, 피부염 등 원인 모를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여기저기서 발생하며 이를 흔히 새집증후군으로 흘려버리곤 한다.

그러나 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시멘트 제조사, 건설사, 관리 감독기관인 국토부, 환경부 등은 이런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린이 노약자 등을 포함한 일반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상당한 기간을 두고 상세하고 정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함에도 이를 방치하며 역학 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아 관련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한 시멘트 제조사, 건설사, 가구사들은 자신들이 아파트 건설과정에서 사용한 시멘트 유해성분과 함량을 공개하고, 내장재와 가구에서 방출되는 폼알데하이드의 환경등급을 소상히 밝혀야 한다. 입주민들 스스로 건강하고 쾌적한 공간을 준비하도록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함에도 이에 대한 자료를 은폐 은닉한 상태에서 이를 공개하지 않아 유해 성분이 방출되는 아파트에 아무런 준비와 대책도 없이 거주하다가 여러 가지 증후군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음이 현실이다.

현재 정부는 집값이 폭등하자 아파트 공급량을 늘리기에만 몰두하며 아파트의 환경과 건강을 도외시한 상태에서 집만 지어 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비자들 스스로 자신이 입주하여 살게 될 아파트에 사용된 시멘트의 폐기물과 유해성분과 함량, 아파트의 내장재의 환경성, 가구 목재 재질과 환경등급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철저하고 상세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방심하고 있는 사이 건설사, 제조사, 정부는 아파트의 환경과 건강은 포기하고 비환경 아파트의 공급량만을 산정하고 있다.

몇 백, 몇 천원 하는 일반 상품을 제조 판매할 때에도 상품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소비자들에게 가장 소중하며 고가의 재산이고, 가족들과 함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아파트를 신축하여 분양하면서 건강과 쾌적한 환경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은폐 은닉한 상태에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시멘트 제조사, 건설사, 정부, 소비자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할 것이다.

요즘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예방과 코로나19의 일일 신규확진자의 많은 증가로 인한 방역수칙으로 소비자들 대부분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보편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집안에 설치된 구조물의 환경성 여부에 따라 가족들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각종 폐기물을 넣어 만든 시멘트를 사용한 구조물, 비환경 등급의 내장제, E1등급의 비환경 각종 가구들에서 방출되는 유해성분을 배출하기 위해 집안을 자주 환기시키며 생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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