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다 남은 햄버거 사이로 이상한 검은 물체가 보입니다. 가까이서 들여다보니 커다란 벌레였습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다가 벌레를 발견한 소비자 조○○씨는 11일 소비자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벌레가 든 햄버거를 먹었던 자녀가 피부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조씨가 딸의 햄버거에서 벌레를 발견한 것은 3일입니다. 맥도날드 벌레버거는 3일 청주비하DT점에서 판매되었습니다. 지난해 맥도날드 감자튀김에서 벌레가 나왔었는데 올해는 햄버거에서도 벌레가 발견되었습니다.

“집에 와서 애들과 햄버거를 먹는 도중에 저희 둘째 아이가 야채를 되게 싫어해서 빼는 과정에서 저는 햄버거를 다 먹고 제가 야채를 먹으려고 들었는데 벌레가 나온거에요. 벌레가 나온 것을 보고 둘째 아이는 바로 먹던걸 토해버렸고 저희 막내도 다 토했어요. 저와 아내는 다 먹은 상태라 어떻게 할 수가 없고 벌레 나온 것에 너무 놀랐죠.”(제보자)

벌레가 든 햄버거를 먹었던 둘째 딸은 알레르기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의사가 말하기를 햄버거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세균이나 그런것 때문에 둘째의 알레르기가 발생한 것 같다고 하셨구요.”(제보자)

제보자는 햄버거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을 맥도날드에 알렸습니다.

“판매 매장에서 세스코 직원과 와서 햄버거에 든 벌레를 확인했구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죠. 그러니 저희가 이야기를 했죠. 사람이 먹는 햄버거에 벌레가 나올수가 있냐고 했더니 일단 인정은 안하구요. 햄버거를 본사로 보내서 성분 검사를 하든 조사를 해야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제보자)

제보자는 책임을 회피하는 것처럼 맥도날드의 반응에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회사 자체가 문제가 있구나. 심각하구나 생각을 했어요. 안그래도 맥도날드가 외국계 회사다 보니까 우리나라 국민들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기네 국민들에게 파는 먹거리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죠. 근데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장사를 하는거다 보니까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더라구요. 한국? 얘네는 우리나라 사람 아니니까 먹어도 돼. 그런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제보자)

한국맥도날드는 현재 규정에 따라 피해자에게 햄버거 가격을 환불하고 병원비 등 추가적인 조치 안내를 해주는 한편 평소 매장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객님께는 환불 외에도 이물질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병원 치료 및 추가 보상에 대해 6월 4일 안내를 드렸습니다. 이후 이물질 제출 필요 등 내부 절차는 7일 안내해드렸습니다. 해당 벌레는 청주비하DT점 매장에 서식하지않는 집게벌레로 추정되나 고객이 이물을 제공하지않아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한국맥도날드 관계자)

그러나 제보자는 인터뷰에 나선 11일에야 병원비를 보상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맥도날드 앤토니 마티네즈 사장은 올해 1월 “올해도 위생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맥도날드에서는 벌레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벌레 버거’에 놀란 고객은 환불이 아니라 진심 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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