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버거에 충격 받은 소비자 “맥도날드의 식품위생에 대한 안일한 대응에 놀랐다”

벌레가 나온 맥도날드 햄버거
벌레가 나온 맥도날드 햄버거

맥도날드 햄버거에서 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맥도날드 소비자 조○○씨는 9일 소비자경제신문에 햄버거에서 나온 벌레 사진을 보여주면서 맥도날드가 환불했으니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나와서 놀랐다고 제보했다.

벌레가 나온 햄버거를 먹은 제보자 자녀는 피부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았다. 그러나 한국맥도날드는 벌레 사건을 환불 처리로 마무리하려고 해 비판을 자초했다. 햄버거병 의혹과 탈의실 몰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던 한국맥도날드는 벌레가 나온 햄버거 사건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로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다.

정체불명 벌레에 깜짝 놀라 구토

제보자는 3일 오후 맥도날드 청주비하DT점에서 햄버거 4개를 구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이 여의치 않아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맥도날드 햄버거를 샀다. “햄버거 3개는 모두 먹었다. 그런데 둘째 아이가 양상추를 빼놓았길래 양상추를 먹으려다 벌레를 발견했다.” 양상추 사이에서 정체불명의 벌레를 발견한 제보자 가족은 소리를 질렀다. 막내는 속이 울렁거린다며 먹었던 햄버거를 토했다.

벌레가 든 햄버거를 먹었던 어린이는 이튿날인 4일 아침 얼굴과 무릎 등에서 두드러기가 생겼다. 자초지종을 들은 의사는 벌레에서 나온 물질과 햄버거 소스가 합쳐지면서 알레르기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맥도날드 청주비하점에 벌레 사건을 이야기했다. 제보자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맥도날드 점장은 “벌레를 직접 확인해야만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점장은 5일 해충방제기업 세스코 직원과 함께 벌레를 확인한 뒤 햄버거 구매비용을 환불했다. 그러나 제보자는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끔찍하고 충격적인데 맥도날드가 환불로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했다는 식으로 대처해 불쾌했다”고 하소연했다.

환불 받았으면 보상된 걸로 간주?

한국맥도날드는 9일 소비자경제신문에 벌레 사건을 인정했다.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은 “소비자가 이미 환불을 받았다면 보상을 받은 것으로 간주되는 것 아니냐”면서 “맥도날드 측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소비자에게서 벌레를 받지 못했다며 이물질 관련 AS 절차상 벌레와 햄버거를 인수한 뒤 매장을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홍보팀은 “소비자가 벌레 전달을 거부했으므로 후속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국맥도날드가 벌레를 직접 확인했지만 매장 조사조차 하지 않은 셈이다.

제보자는 식품 위생에 대한 맥도날드의 안일한 대응에 놀랐다며 혀를 찼다.

소비자경제신문 노정명 기자

맥도날드 청주비하DT점
맥도날드 청주비하DT점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