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장을 볼 때마다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길 원한다.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쌀이나 계란, 생수 등의 상품들은 대략적인 가격대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어 가격의 등락을 민감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용 주기가 길거나 계절적인 수요로 가끔씩 구입하는 상품의 가격은 초특가, 반값, 묶음 할인, 1+1 등 할인행사의 홍수 속에서 어느 정도가 적정가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종 생필품과 식품류의 가격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았다. 마스크 가격부터 시작해 확진자가 속출하던 시기에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나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관심에 재난 상황이라는 특수한 변수가 더해져 평소보다 생필품 가격에 더 민감하게 된 것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은 지역별·유통업체별로 소비자에게 생필품 가격비교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통한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09년 12월 개설 이래 현재까지 가격데이터를 주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상품 가격의 등락과 함께 언급되는 지표는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와 생활물가지수이다. 물가지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생필품을 구입하면서 느끼는 가격의 등락과는 차이가 있거나, 등락폭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시점과 품목에 따라 가중치를 두어 전반적인 생활 물가의 변동을 볼 수 있도록 표준화되어 있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반면 참가격은 물가지수와 달리 실제 소비자가 자주 이용하는 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편의점,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생필품의 실제 가격을 주기적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시계열 데이터는 전반적인 물가의 흐름을 반영하지는 못하더라도, 특정한 제품과 품목에 대해 실제 판매되는 가격의 흐름을 보여줌으로써 현재 내가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가격이 합리적인 수준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5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한 상황을 감안하여 참가격의 가격조사 대상 중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품목(간편식품 및 위생용품 등 12개 품목)에 대한 가격의 동향을 분석하여 제공했다. 분석 결과 컵밥(6.6%)·손세정제(6.3%)·즉석죽(4.2%)·살균소독제(4.1%)는 1월에 비해 4% 이상 가격이 상승했으나, 냉동만두(1.8%)·라면(0.6%)·즉석덮밥(-0.7%) 등 나머지 8개 품목은 가격변동률이 +1.8% ~ -0.7%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최근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소비가 증가한 돼지고기·쇠고기에 대한 5월, 6월 판매가격을 조사했는데, 한 달 사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돼지고기(국내산)는 목살과 삼겹살의 판매가격이 5월 대비 6월에 각각 19.8%, 17.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쇠고기(국내산)의 경우 등심 1등급(9.3%)·불고기 1등급(4.3%)·등심 1+등급(2.0%) 등 3개 품목은 가격이 올랐으나 불고기 1+등급(-1.1%)은 가격이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정보 외에도 참가격은 매월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에 대한 가격동향을 분석·제공하고 있고, 장바구니 가격비교 메뉴를 통해 원하는 상품들을 장바구니에 넣고, 2개 이상의 판매점을 선택하여 상품들의 총 구입가를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의 가격 외에도 유관기관의 외식비, 공공요금, 개인서비스 요금 등의 정보를 참가격 내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참가격은 매주 전국적으로 수집되는 가격 데이터를 개방·공유하여 생필품 구입 시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상품별 할인정보 역시 매주 점포별로 업로드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참가격 서비스를 활용해 생필품 가격을 확인하고 필요한 품목을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구매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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