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현대(영월)·삼표·쌍용(동해·영월)·성신·한일·한라시멘트 등에서도 수은 검출
시멘트 함유된 수은과 납에 대한 법적 기준치 마련·폐기물 사용량 및 종류 제한해야

소비자주권은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와 국내외 시멘트 중금속·방사능 분석결과 중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1년간) 시멘트에 포함된 중금속 수은·납의 검출량을 취합·분석해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한 시멘트 공장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주권은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와 국내외 시멘트 중금속·방사능 분석결과 중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1년간) 시멘트에 포함된 중금속 수은·납의 검출량을 취합·분석해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은 한 시멘트 공장의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차신애 기자] 오랫동안 독성물질 및 중금속이 함유된 시멘트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이하 소비자주권)가 독성물질 중 수은(Hg)·납(Pb)이 검출된 시멘트에 대한 조사를 추가 발표했다.

소비자주권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와 국내외 시멘트 중금속·방사능 분석결과 중 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1년간) 시멘트에 포함된 중금속 수은·납의 검출량을 취합·분석해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의 중금속 검출량 단위는 환경부 분석결과인 1kg당 mg과, 일반적 생산 유통 판매 단위인 시멘트 1포(40Kg)당 mg을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시멘트 중금속 검출 결과에 따르면, 먼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kg을 기준으로 1년간 수은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는 쌍용(영월)시멘트로 4개월간 총 2.3688mg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삼표(삼척)시멘트는 9개월간 1.8698mg, 성신(단양)양회는 단 1개월간(2023월 6월) 1.1085mg, 한라(옥계)시멘트는 9개월간 0.8679mg, 한일(단양)시멘트는 6개월간 0.614mg이 검출됐다. 다만 아세아(제천)시멘트와 한일현대(단양)시멘트는 해당 기간동안 수은이 검출되지 않았다.

수은(Hg)이 가장 많이 검출된 쌍용(영월)시멘트(2.3688mg)와 가장 적게 검출된 한일현대(영월)시멘트(0.3122mg)의 차이는 무려 7.6배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쌍용시멘트 영월공장이 수은이 다량 검출되는 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해당 조사에서 납 함량이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는 한일현대(영월)시멘트로 확인됐다. 해당 시멘트는 11개월간 1165.39mg이 검출되어 국내 제품 중 가장 많은 납이 검출되었다.

그 다음으로는 성신(단양)양회가 9개월간 1101.53mg, 한라(옥계)시멘트가 12개월간 1049.44mg, 삼표(삼척)시멘트가 12개월간 1010.68mg, 쌍용(동해)시멘트가 12개월간 1025.9mg, 아세아(제천)시멘트가 12개월간 948.17mg, 한일(단양)시멘트 8개월간 927.45mg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결과 중 납이 검출된 기간(12개월간)의 평균 납 검출 함량이 가장 높았던 시멘트는 성신(단양)양회로, 월평균 122.39mg이 검출됐다. 그 다음으로는 쌍용(영월)시멘트가 월평균 120.43mg, 한일(단양)시멘트가 월평균 115.93mg의 납이 검출됐다.

[자료=소비자주권시민회의]

해당 조사를 월별 검풀 기준으로 보면, 수은이 월별로 가장 많이 검출된 시멘트는 2023년 6월 강원 영월공장에서 생산된 쌍용시멘트와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성신양회로 확인됐다. 해당 시멘트 제품은 1kg당 수은이 1.1085mg이 검출됐다. 이는 생산·판매·유통 단위인 40kg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44.34mg 정도가 나온 것이다. 

이 외에도 ▲2023년 7월 강원 영월공장에서 생산된 쌍용시멘트(1,1080mg) ▲2023년 4월 강원 삼척공장에서 생산된 삼표시멘트(1.1022mg) ▲2022년 11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한일시멘트(0.1477mg) ▲2022년 12월 강원 옥계공장에서 생산된 한라시멘트(0.1392mg) ▲2022년 12월 강원 삼척공장에서 생산된 삼표시멘트(0.1135mg) ▲2023년 3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한일시멘트(0.1123mg) ▲2023년 4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한일시멘트(0.1011mg) 순으로 수은 검출량이 많았다.

납의 검출량이 월별 기준으로 가장 많이 검출된 곳은 충북 단양공장에서 2022년 11월에 생산된 한일시멘트로 1kg당 288.77mg 검출됐다. 

그 다음으로는 ▲2022년 12월에 강원 동해에서 생산된 쌍용시멘트(233.17mg) ▲2022년 12월 강원 옥계공장에서 생산된 한라시멘트(224.11mg) ▲2022년 12월 강원 영월에서 생산된 한일현대시멘트(222.12mg) ▲2022년 11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성신양회의 시멘트(217.51mg) ▲2022년 1월 강원 옥계공장에서 생산된 한라시멘트(213.46mg) ▲2022년 1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성신양회의 시멘트(208.52mg) ▲2022년 12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한일현대시멘트(191.64mg) ▲2023년 1월 충북 단양공장에서 생산된 한일시멘트(181.89mg) 순으로 검출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주권은 “이 중 수은이 다량 검출된 시멘트는 2022년말부터 2023년 상반기에 생산된 것으로, 이 시기에 수은이 포함한 폐기물을 다량 사용하여 시멘트를 제조하여 왔음이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소비자주권]
[사진=소비자주권]

소비자주권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정부가 독성물질인 수은과 납의 폐해와 대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있어야가 있어야 하며, 수은과 납의 시멘트 함량에 대한 법적 기준치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정부가 2013년 수은을 근절하기 위한 미나마타협약에 서명했음에도 수은이 검출되는 시멘트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고 있는 사실은 이 서명이 대외적인 홍보용에 불과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미나마타협약 서명에 머무르지 말고 인체에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독성물질인 수은과 납의 폐해와 그에 따른 대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수은과 납이 검출되는 시멘트로 지어진 전국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주민들에게 수은과 납의 유해성으로 인한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정부 산하 여러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독성물질인 수은과 납이 시멘트에서 다량 검출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는 이에 대한 법률적인 기준이 없고, 시멘트사들의 자체적인 기준만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환경부는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하여 독성물질인 수은 납에 대한 법적 기준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소비자주권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시멘트의 생산·유통·판매 기준인 1포 40kg을 기준으로 중금속 함량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아파트에서 장기간 거주하면서 다양한 질병을 호소해 온 입주민들에 대해 정부가 정밀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공개해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주권은 아파트 및 주택 등의 입주민인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시멘트에 대한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 11월 27일부터 국내 시멘트 제품을 대상으로 6가크롬, 비소, 구리, 수은, 납 등 각 독성물질 검출량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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