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교체 비용 한국만 인상폭 커...“미국과 비교해도 불합리”
나라별 적용 환율도 천차만별… “심각한 형평성 결여”
“환율 특정기일 기준, 모든 제품군에 동일하게 적용해야”

Q. 애플제품의 베터리교체 진행 …‘적용 환율’이 제품별로 다르다는데 사실인가요?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의 비용 인상에 적용된 환율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의 제품마다 적용환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unsplsh]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의 베터리 교체 비용 인상에 적용된 환율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애플의 제품마다 적용환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사진=unsplsh]

[소비자경제신문=최지우 기자] 애플은 올해 3월 1일부터 배터리 교체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이폰13과 그 이전에 출시된 모든 아이폰, 아이패드 프로 12.9/11인치(~5세대/ ~3세대), 아이패드 에어(모든 세대), 아이패드 미니(모든 세대) 배터리 교체 비용이 3만원~8만원까지 인상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만 인상 폭이 과도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애플의 이번 비용인상이 한국 시장만을 대상으로 한 것은 아니라지만 납득할 수 없는 환율을 적용하고, 유독 인상폭을 크게 적용한 것은 누가 봐도 차별에 가깝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애플은 불매운동 등 강력한 소비자 운동에 직면하기 전에 다른 나라와 형평성이 맞도록 서비스 비용의 인상폭과 적용환율을 조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애플 코리아의 고지내용에 따르면. 한국에서 아이폰13의 배터리를 교체하면 기존에 79,200원이던 것이 3월 1일부터는 10만 9800원으로 38%(3만 600원) 인상된다. 아이패드 구형 모델은 13만 2000원에서 18만 5000원(40%, 5만 3000원 인상), Macbook Air는 17만 9000원에서 22만 9000원(28%, 5만원 인상) Macbook과 Macbook pro는 27만 9000원에서 35만 9000원(28%, 8만원 인상)으로 인상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 비용이 아이폰은 20불(2만 5000원) 상승, 아이패드는 20불(2만 5000원), 맥북에어는 30불(3만 8000원), 맥북프로는 50불(6만 3000원)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품목별 인상폭이 20불~50불 정도인 미국보다 한국에서만 과도하게 책정돼 있어 소비자 불만이 높다.

삼성 갤럭시 모델과 비교해도 과도하게 높은 서비스 비용이다. 갤럭시S22 울트라 모델의 경우, 배터리 교체, 공임비 등을 합쳐도 총비용이 5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반면 아이폰13의 경우, 이번 인상폭을 반영하면 총 교체 비용이 10만 9800원으로 갤럭시보다 약 2배(5만 9800원) 더 비싸다.

애플의 비용 인상에 적용된 환율도 문제다. 제품마다 적용환율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교체서비스 인상을 발표한 시점(1월 3일)의 우리나라의 환율은 1달러에 1277원(기준환율)이었지만, 해당 환율은 적용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제품별로 각기 다른 환율을 적용했는데, 아이패드의 경우 적용환율이 달러당 2650원에 이를 정도로 납득할 수 없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애플은 한국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특정 기일의 실제 환율을 일괄 적용하고, 인상 폭도 미국과 동일한 수준으로 진행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만일 합당한 조치 없이 한국 소비자를 ‘봉’으로만 인식한다면, 강력한 소비자 운동을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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