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예상되는 보안 위협 5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발표

유명 사이트를 가장한 피싱이 최근 다시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보안기업 '안랩'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2년전 해외에서 촬영된 사이버 공격 관련 이미지컷으로 기사 속 특정 내용 및 사이트와는 관계 없다. (사진=연합뉴스)
보안기업 '안랩'이 사이버 보안 이슈와 관련,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2년전 해외에서 촬영된 사이버 공격 관련 이미지컷으로 기사 속 특정 내용 및 사이트와는 관계 없다. (사진=연합뉴스)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안랩이 2020년에 특히 주의해야 할 사이버 보안 관련 키워드 5개를 발표했다. ICT기술이 발전하면서 보안과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중요성도 함께 커지는 가운데, 국내 대표 보안 기업이 내놓은 메시지여서 주목을 끈다.

안랩은 3일, 2020년에 예상되는 보안 위협을 정리해 ‘2020년 사이버 보안 위협 TOP 5’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주요 예상 보안 위협은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 본격화, 클라우드 보안 위협 대두, 특수목적시스템 및 OT 보안 위협 증가, 정보 수집 및 탈취 공격 고도화, 모바일 사이버 공격 방식 다변화 등 총 5가지다.

통신기술이 발전하고 초연결사회가 현실화하면서, 사이버보안은 IT기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아니어도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중요한 가치가 됐다.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 한창규 센터장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사이버 공격의 파괴력도 더욱 커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료=안랩 제공
안랩이 공유한 2020 사이버 보안위협 키워드5 (자료=안렙 제공)

◇ #1타깃형 랜섬웨어 공격 본격화

2019년에는 세계 곳곳에서 기업과 기관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클롭 랜섬웨어’가 다수 기업과 기관에 피해를 입혔다. 2020년 랜섬웨어 위협은 특정 타깃을 정해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지능형 지속 위협’의 형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 타깃형 랜섬웨어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영역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고도의 사회공학기법과 시스템의 취약점을 이용해 파일 없이 컴퓨터에서 악성코드를 직접 실행하는 방식의 ‘파일리스 공격’으로 기업과 개인을 가리지 않고 수익 극대화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 #2클라우드 보안 위협 대두

많은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위해 비즈니스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옮겨감에 따라 공격자의 관심 역시 클라우드 환경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에 이미 미국 금융 업체의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있었다.

안랩은 “올해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외부 공격뿐 아니라 클라우드 시스템 자체의 기술적 결함이나 이용자의 설정오류 등에 의한 보안사고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3특수목적시스템 및 OT 보안 위협 증가

안랩은 2020년에는 POS기기와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산업시설의 운영기술 환경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다수의 국가들에서 카드를 이용한 결제 및 자금 이체 등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함에 따라 POS나 ATM과 같이 직접적인 금전 거래가 발생하는 지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에도 세계 곳곳에서 공장과 발전소 등 사회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었다. 앞으로 ICT 기반의 4차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른 스마트팩토리가 본격화될수록 발전소와 산업시설의 산업제어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4정보 수집 및 탈취 공격 고도화

시스템에 침입해 사용자나 조직의 중요 정보를 수집, 탈취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사이버 공격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공격자가 노리는 정보의 범위도 아이디(ID)나 비밀번호(Password)에서 개인정보, 기업 내부 정보까지 광범위해지고 있다.

기술이 점점 발달하고 정보도 대부분 IT인프라 위에서 오고감에 따라, 올해는 IT 인프라 영역에서 가능한 모든 정보로 공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통적 형태의 정보수집 및 탈취 공격은 올해도 보안 위협의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 #5모바일 사이버 공격 방식 다변화

모바일 사이버 공격이 사용자를 속여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방식에서 앱 공급망 자체를 겨냥한 방식으로 다변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격자들은 모바일 앱 개발 업체도 파악하기 어려운 형태로 악성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제작해 유포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바일 앱 개발업체가 무심코 해당 키트를 사용한다면 본래 의도와는 상관없이 악성앱을 제작해 유포까지 하게 된다. 즉, 공격자들은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악성 행위를 수행하는 앱을 유포할 수 있다. 안랩은 “이렇게 만들어진 악성 앱은 구글 플레이 등 정상적 앱 스토어를 통해 유통될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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