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회장, 모친 이명희 정성기업 고문과 크게 다툰 사실 알려져
현장 사진 공개, 경영권 둘러싼 남매 갈등 본격화?
모자 공동 사과문 발표, '경영권 다툼' 불씨는 여전

한진그룹 남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자회사 '일감몰아주기'혐의로 고발조치됐으나, 심의를 하루 앞두고 일정이 취소됐다. 좌측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부사장, 조원태 부사장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정성기업 고문이 최근 발생한 소동에 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남매의 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이 많다. (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모친 이명희 정성기업 고문이 최근 발생한 소동에 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집안 싸움'이 일단락 된 것 처럼 보이지만, 남매간 경영권 다툼은 여전한 상태여서 재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이 고문과 조 회장은 30일 오전 한진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자택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조 회장은 성탄절날 가족 모임을 위해 이 고문 자택을 찾았고, 그 자리에서 가족들과 언쟁을 벌이다 집안 내부 물건을 파손하는 등 격한 행동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이 고문이 팔에 상처를 입었고 해당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본격화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최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선친의 유훈을 어겼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이에 대해 대한항공 노조가 조 전 부사장을 향해 경고 입장을 발표하는 등 ‘남매의 난’이 본격화하는 모양새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족들간의 다툼이 외부에 알려지고, 현장에서 당사자들이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조원태 회장에게 불리한 여론으로 작용할 사진을 누가 왜 공개했는지도 호사가들의 관심을 샀다.

일단 이들은 “조 회장은 어머니인 이 고문에게 바로 깊이 사죄를 했고, 이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했다”고 밝히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다만 경영권 관련 내용이 근본적인 합의에 이르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 향후 그룹을 둘러싸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아래는 한진그룹을 통해 발표한 사과문 전문.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조원태 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고문께 곧바로 깊이 사죄를 하였고

이명희 고문은 이를 진심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저희 모자는 앞으로도 가족간의 화합을 통해 고 조양호 회장님의 유훈을 지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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