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차 8:2 비율 출자 '모션' 설립, 렌터카 업체 운영 및 관리 효율 극대화
공유경제 등 트렌드 키워드, 모빌리티 서비스와 접목
현대차그룹, ‘모션’으로 국내 및 해외 모빌리티 시장 주도한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미래 도시와 모빌리티는 인간 중심으로 확립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확대를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모빌리티 이노베이터스 포럼에서 '미래 도시와 모빌리티는 인간 중심으로 확립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적극 협력하며 상생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내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앞장선다.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가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전국 16개 지역 렌터카사업조합 산하 총 1117개 렌터카 업체를 회원사로 둔 국내 최대 자동차 대여 사업자 단체다. 이들이 보유한 렌터카 숫자는 93만대에 이른다.

이 협약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 관리 시스템 ‘모션(MOCEAN) 스마트 솔루션’과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연합회에 제공한다. 연합회는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에 대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상호 모빌리티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렌터카 업계와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모빌리티 전문기업 ‘모션’을 설립했다.

◇ ‘현기차’가 세운 모션, 렌터카 업체 운영 및 관리 효율 극대화

모션은 렌터카사에 운영 및 관리 효율을 높이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8대 2 비율로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쉽게 말하면 ‘현기차가 세운 회사’다.

사명 모션은 영단어 '모빌리티(Mobility)'와 '오션(Ocean)'의 합성어다. 유연하면서도 경계를 규정하지 않는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모션을 설립한 이유는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소비자의 이동성 혁신에 기여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차원이다.

현기차측은 사업 배경에 대해 “제도권 내 모빌리티 시장 주체인 렌터카 사업자들과의 협력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견인하는 한편, 4차산업 시대에 상호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현대차가 발표한 ‘2025 전략’에서 플랫폼 기반의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도 연결된다.

◇ 공유경제 등 트렌드 키워드, 모빌리티 서비스와 접목

최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은 차량 호출 서비스 중심으로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렌터카 업체들은 카 셰어링, 구독서비스 같은 공유경제 도입을 통한 사업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

렌터카 소비층의 니즈도 다양화 되면서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활용한 운영 및 관리 시스템의 대변화도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 렌터카사들은 신규 모빌리티 시장에 진입하고 싶어도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막대한 비용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모션은 국내 렌터카사들의 어려움 해소에 도움을 주는 관리 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한다. 모션이 공급하는 통신형 단말기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외부 업체 제품과는 차별화된 수많은 정보들을 대거 생성한다.

차량 위치와 운행경로 등 기본적인 관제 외에도 차량 상태, 원격 도어 잠김/해제, 차량 무선 업데이트, 연료(또는 배터리) 잔량, 타이어 공기압 상태 등 렌터카 관리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업체에 제공한다.

직접 차량 위치로 출동하지 않아도 렌터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돼 소비자의 불편함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고 능동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 현대차그룹, ‘모션’으로 국내 및 해외 모빌리티 시장 주도한다

모션은 내년 3월까지 시범사업에 지원하는 렌터카 업체와 실증 테스트를 진행한 뒤, 2020년 상반기 중 전국 렌터카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

모션은 이날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와의 양해각서 체결에 이어 향후 렌터카 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구체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현대·기아차 윤경림 오픈이노베이션사업부장(부사장)은 “국내 렌터카 업체들과 상생하는 플랫폼 제공을 시작으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를 선도할 핵심 플레이어로 거듭날 것”이라며 “플릿 비즈니스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 조석태 회장은 “모빌리티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서, 현대차그룹과 렌터카연합회가 서로 협력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동시에 다가올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LA에 ‘모션 랩(MOCEAN Lab)’을 설립하고, LA시와 공동으로 도심 주요 지하철역 기반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모션 랩’은 앞으로 로보택시, 셔틀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비롯한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와 관련된 다양한 실증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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