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가?' 세미나 열려
미셸 바우엔스?…'시장에서 생성되는 가치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모든 가치를 인정해주자' 주장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가?' 세미나 현장이다. 미셸 바우엔스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소비자경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가?' 세미나 현장이다. 미셸 바우엔스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과거 '소유'와 '공유'는 동일시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었다. 소유하는 것은 내 것, 공유하는 것은 잠시 빌리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소비'를 기반으로 한 자원활용을 극대화하는 '공유경제'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소유'가 '공유'의 연장선상에 존재하게 됐다.

그래도 여전히 '공유경제'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은 제기되고 있고, 공유경제모델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플랫폼'이 또 하나의 경제력 집중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 이에 대해 P2P재단 창립자인 미셸 바우엔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조합주의는 공유경제가 직면한 난관을 타개할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미셸 바우엔스는 "경제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사람들의 행동을 많이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을 추구하는 축에서 혜택을 추구하는 축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기존의 자본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자본주의"라고 현 시점을 진단했다.

또, 기존의 자본주의와는 완전히 다른 자본주의의 개념인 '교환에 대한 가치 추구'가 이뤄지는  'Commons'에 대해 설명하고, 'Commoning에 대한 가치가 추구되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사람들간의 협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기존 자본주의 수익만 추구했다면 새로운 자본주의 기업들은 여러 협업활동을 통해 가치를 추구하는 현재를 짚었다.

그는 "블록체인 경제에 대한 요점 중 하나는 자금조달 시스템이 은행, 벤처캐피탈 대신 대부분 크라우드펀딩 이용한다"며 "벤터캐피탈, 시중 은행이 원칙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상당수의 소득이 이 시스템 내에서 자동 창출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문제는 모든 플랫폼들이 자유주의론적인 관점에서 설계되었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블록체인 비트코인을 봤을 때, 점점 비트코인 생성을 둔화시킨다"며 "공급을 차단하기 때문에 가치가 어쩔 수 없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고의적으로 가치를 높인 사례"라며 "이 플랫폼에서 시장 기능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서 고의적인 것인데, 블록체인도 오픈소스, 생산적인 커뮤니티, 병합하는 시스템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게임이 진행될수록 누군가 잘하게 되고 점점 불평등하게 된다"며 "비트코인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이런 과도제를 지양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셸 바우엔스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며 시장에서 생성되는 가치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모든 가치를 인정해주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 바우엔스는 "(비트코인이) 실제 세상에 대한 가치는 반영되어 있지 않고, 공식 화폐도 아니다"라며 "신용에 기반한 토큰, 자산에 기반한 토큰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픈넷, 고려대학교 미국법센터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공유경제협회가 후원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공유경제는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가?' 세미나는 서울 포스트타워 21층 스카이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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