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야놀자’ ‘여기어때’ 최근 4년 재무제표 문석해 발표
영업수익 및 광고비 꾸준히 증가세, 영업이익은 손실
시장 경쟁력은 여전하지만, 마케팅 경쟁 비용 소비자 및 업체에 전가 우려도

숙박앱 야놀자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숙박앱 야놀자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인기 숙박앱 야놀자와 여기어때 영업수익과 광고선전비가 매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대비 광고비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소비자 혜택은 줄고 마케팅 경쟁만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이하 협의회)가 ‘야놀자’와 ‘여기어때’의 최근 4년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들은 숙박앱 1,2위 업체다.

협의회에 따르면 이들의 영업 수익과 광고선전비는 매년 증가했다. 두 업체의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을 분석해 보면 야놀자는 299억원에서 739억원으로 2.5배 증가했고, 여기어때는 0.8억원에서 686억원으로 857.5배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광고선전비는 야놀자가 110억원에서 346억원으로, 여기어때는 68억원에서 343억원으로 각각 3.1배, 5.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가 주목한 것은 2018년 광고선전비다. 약 340억원대로 비슷한 수준이며 영업수익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이 야놀자는 46.8%, 여기어때는 50%다, 이를 두고 협의회는 “숙박앱 업체 간의 무한경쟁으로 인해 과다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배달앱과 비교하면 어떨까. 배달의 민족 2018년 영업수익은 3193억원으로 숙박앱보다 약 2300억원이 많다. 그런데 광고선전비는 156억원으로 숙박앱보다 180억원이 적다. 영업수익 대비 광고선전비는 5% 정도다.

숙박앱 광고선전비는 비슷한 플랫폼 중개업체인 배달앱 광고선전비와 비교해도 약 10배가 높다. 이를 두고 협의회는 “광고는 소비자에게 상품의 판매, 서비스 이용 그리고 기업의 이미지 증진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불필요한 광고선전비 증가로 인한 숙박업체의 부담이 소비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숙박앱 여기어때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숙박앱 여기어때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쳐

◇ 손익계산서상 영업손실 상태, “숙박업체와 소비자에게 비용 전가 우려”

여기어때는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이 857.5배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4년 동안 9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보이고 있다. 야놀자 역시 2015년 대비 2018년 영업수익이 2.5배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도 약 2배 증가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두 업체 모두 손익계산서상 영업손실 상태다. 여기어때는 더욱이 완전자본잠식상태다. 2019년 9월 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털에게 주당 1,262배의 차익을 남겨 3,000억원에 매각했다.

야놀자는 2015년 유상증자 후 2018년 자본금이 18억원으로 약 5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자본잉여금은 1,400억원 증가했다. 협의회는 이에 대해 “4년간 액면가액 대비 평균 280배로 주식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이 높은 배수로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영업손실이 발생하는데도 불구하고 높은 금액에 매각되고 높은 배수로 유상증자된 현상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으며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해당 비용이 결국 숙박업체와 소비자에게 전달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에서 숙박앱의 비중이 나날이 커지는 상황에서 다시한번 플랫폼 중개업체, 숙박업체, 소비자와의 상생협력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협의회 관계는 “숙박업체의 경쟁이 과열화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편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소비자와 소상공인에게 공정한 시스템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이 감시기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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