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적극 지원
살기 좋은 세상 만드는 기술, IT기술이 코리안밸리 이끈다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그간의 성과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에서 지난 1년간 삼성전자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들이 그간의 성과와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을 전폭적으로 지원 중이다. 기술을 지원하고 투자 유치를 도우며 때로는 나눔 활동에도 힘을 보탠다. 테헤란로와 판교에서 불었던 벤처 바람을 전국적인 스타트업 바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2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에서 스타트업 대표, 투자자, 삼성전자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C랩 아웃사이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7년간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 노하우를 사외로 확대해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려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선발돼 1년간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투자자 등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전시했다.

◇ 삼성전자 CE 대표이사 “스타트업 강점, 소비자 맞춤 솔루션 지름길”

우선 ‘스타트업’의 개념부터 짚고 넘어가자. 스타트업(Start-up)은 설립한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창업기업을 뜻하는 말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생긴 단어다.

모든 새 기업들 아울러 부르는 단어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해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부를 때 이 단어를 쓴다. 과거 ‘벤처기업’과 비슷한 뉘앙스로 이해하면 된다. 참고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은 ‘유니콘’이라고도 부른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2019년 'C랩 아웃사이드' 공모 진행을 통해 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CE 부문 대표이사 겸 삼성리서치 연구소장 김현석 사장은 행사 축하 영상에서 "스타트업의 강점을 잘 살린다면 소비자에게 보일 새로운 솔루션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새로운 경험을 찾는 여정에서 삼성전자가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5년간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 300개 육성, 사내 임직원 스타트업 과제(C랩 인사이드) 200개 지원 등 총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혁신 스타트업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부터 투자유치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회사들은 삼성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전용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하고, 임직원 식당, 출퇴근 셔틀버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팀당 1년간 최대 1억원의 사업 지원금을 받고,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의 사업 협력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C랩 아웃사이드'가 혁신적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도록 우수 스타트업들에게 CES 등 세계적인 IT 전시회 참가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전세계 소비자로부터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돕고 쉽게 말해 ‘삼성전자가 적극적으로 키워주는 기업’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 'C랩 아웃사이드' 소속 4개 스타트업이 참가했고,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통신 전시회 ‘MWC 2019’에는 9개 스타트업이 이름을 올렸다.

◇ 대학생 스타트업 대표 “기술로 살기 좋은 세상 만들 것”

이날 열린 데모데이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프로그램으로 지원받은 20개 스타트업들이 그동안의 성과를 선보이고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아울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 등 영향력 있는 스타트업 투자사 관계자 6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여러 스마트업이 주목받은 가운데, 참가자들의 관심은 AI기반 유아 인지발달 솔루션을 개발한 ‘두브레인’에 쏠렸다. 대표자는 대학생인데, 봉사활동을 통해 알게 된 아이들을 더 많이 치료하기 위해 'C랩 아웃사이드'에 문을 두드린 사례다.
 
두브레인은 삼성전자에서 지원금 1억원을 받아 AI 개발 인력과 발달장애 치료 전문가 등 인력을 추가로 채용했고, 콘텐츠를 강화했다. 2월 정식으로 선보인 애플리케이션은 누적 다운로드 31만건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삼성전자 사회공헌단 지원으로 교육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했다. 두브레인은 지난 6월 캄보디아에서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함께 현지 아동 300여명에게 태블릿으로 인지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시범 교육도 진행했다.

두브레인 최예진 대표는 "삼성전자와 함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 기회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기술로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 IT기술로 코리안밸리 이끈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 8월부터 진행된 'C랩 아웃사이드' 공모전에서 최종선발된 18개 신규 스타트업도 공개했다.

37: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18개 기업은 AI, VR, 헬스케어 등 최근 우리 사회 주요 관심분야와 맞닿아 있다.
 
K-Pop 댄스를 배우려는 사람에게 1:1 온라인 트레이닝을 제공하거나, 고양이용 헬스케어 솔루션, 기계독해 플랫폼, 학습관리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클라썸’이 개발한 학습관리 솔루션은 실제 일부 대학에서 이미 활용중이다.

스타트업의 출발은 ‘실리콘밸리’다. 국내에서도 테헤란로와 판교를 중심으로 IT벤처 열풍이 분 바 있다. 이제는 IT기술을 가진 젊은 세대들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스타트업 바람을 피우며 ‘코리안밸리’를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가 그 열풍의 한 축을 든든히 받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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