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8년 주택소유 현황 발표
다주택자 1년새 7만명 늘어↑무주택자 43%

사진=소비자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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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 임준혁 기자] 투기 과열지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서초구에 주택을 2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가 전체의 2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리고 주택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인구 유입이 많은 세종특별자치시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전체 주택은 1763만3000호로 1년 새 3.0%(51만1000호) 증가했다. 이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 비중은 86.9%(1531만7000호)로 지난해 87.4%에 비해 다소 줄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년 전보다 34만명(2.5%) 증가한 1401만명이었다. 이 중 다주택자는 2017년보다 7만3000명 증가한 219만2000명으로, 전체 주택 소유자 중 15.6%를 차지했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4년 13.6%를 시작으로 ▲2015년 14.4% ▲2016년 14.9% ▲2017년 15.5% ▲2018년 15.6%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중 78.5%인 172만1000명은 2주택 보유자였으며, 3주택자 28만명(12.8%), 4주택자 7만4000명(3.4%), 5주택 이상 11만7000명(5.3%) 등으로 집계됐다.

거주 지역별로 다주택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강남구로, 주택을 소유한 개인 14만4400명 중 3만1300명(21.7%)이 이에 해당했다. 서울 서초구도 주택소유자 12만1900명 중 2만5000명(20.5%)이 주택을 2채 이상 소유해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다주택자 비중 4위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 용산·강남구는 ‘원정투자’ 현상이 뚜렷해 관내 주택 20%가 서울 이외 시·도 거주자 소유였다.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세종시의 다주택자 비중이 20.6%로 가장 높았으며 제주도가 20.2%로 뒤를 이었다. 세종시는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도 3위(20.6%)였으며, 제주도 역시 서귀포시(20.9%·2위), 제주시(19.9%·7위) 모두 다주택자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 거주 주택보유자(246만명) 중 다주택자 비율은 15.8%(38만9000명)이었다.

개인 주택 중 같은 시·군·구에 거주하는 관내인이 소유한 비중은 76%였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용산구(54.7%) ▲중구(60.2%) ▲강남구(62.0%) ▲서초구(64.9%) 등에서 관내 거주자 보유 비중이 낮았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특히 서울 용산구(20.6%)와 강남구(20.0%)는 서울이 아닌 광역자치단체 거주자의 비중이 20%를 넘었다. 이 밖에 인천 중구(58.4%), 부산 중구(62.8%), 세종시(64.1%), 경기 과천(64.2%) 등도 관내 거주자 비중이 낮은 곳으로 꼽혔다.

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1997만9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1123만4000가구(56.2%)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중 43.8%는 무주택자라는 얘긴데, 이 비율은 지난해(44.1%)보다 다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서울(49.1%), 대전(54.0%), 세종(54.2%) 거주자의 주택 소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울산(63.7%), 경남(62.5%), 경북(60.8%)은 주택 소유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각 가구가 소유한 주택가액을 합산한 결과 3억원 이하인 가구가 74.8%를 차지했다. 주택 소유 가구 중 46.2%는 보유 주택의 합산 가치가 1억50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주택 보유 가구는 평균 1.36채를 갖고 있는데, 주택가액 합산액이 6억~12억원인 가구(6.3%)는 가구당 평균 2.27채를, 12억원 초과 가구(1.9%)는 4.27채를 각각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자라도 주택 가격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자산 가액 기준 10분위 현황을 보면 상위 10% 주택가격 상승폭과 상승액은 하위 10%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올해 1월 1일 기준 공시가격 기준)은 9억7700만원, 하위 10%는 2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와 하위 10% 배율은 37.57배로 전년도 35.24배보다 증가했다.

특히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 가액이 2017년 8억8100만원에서 지난해 9억7700만원으로 1억원(9600만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하위 10%는 2017년 2500만원에서 지난해 2600만원으로 고작 1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주택 소유 건수가 증가한 124만4000명을 나이로 분석한 결과 30대(33만7000명·27.1%), 40대(33만6000명·27.0%)가 많았다. 반면 30세 미만은 9만2000명(7.4%)으로 적었다.

주택이 두 채 이상 증가한 이의 비율은 50대(6.6%), 60대(6.6%), 70대(6.2%)에서 높게 나타났다. 주택 소유 건수가 감소한 이 75만4000명을 역시 나이로 분석해 보니 40대(18만6000명·24.6%), 50대(19만2000명·25.5%)가 많았다. 30세 미만은 1만6000명(2.2%)에 그쳤다.

두 채 이상 감소한 이는 50대(7.2%), 60대(7.6%), 70대(7.4%) 등에서 많았다. 30대는 4.7%, 40대는 5.9%였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자산 형성이 덜 된 30세 미만보다는 그 이상 연령대에서 주택 거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지역으로 보면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가장 활발한 세종에서 주택 거래가 빈번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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