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TV는 이제 온 가족 공유물이 아닌 ‘내 것’ 되는 세상”
KT, “TV는 이제 온 가족 공유물이 아닌 ‘내 것’ 되는 세상”
1인가구가 대세 된 시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혁신 필요
VR과 TV의 결합, AI큐레이션 채널 추천 등 서비스 발표
  • 이한 기자
  • 승인 2019.11.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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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IPTV 혁신방안 3가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IPTV와 AI, VR 등의 결합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소비자경제)
KT가 IPTV 혁신방안 3가지를 발표했다. 사진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이 IPTV와 AI, VR 등의 결합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부모와 아이들이 거실에 둘러 앉아 TV를 함께 보며 울고 웃던 시대는 지났다. TV를 포함한 영상 미디어는 이제 온전히 '개인의 것'이 된지 오래다. 그렇다면 TV서비스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KT가 3가지 힌트를 제안했다.

KT가 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AI 기반 개인화된 IPTV 서비스를 발표했다. KT는 미디어 이용행태가 개인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IPTV를 VR로 구현하고, 초소형 무선셋톱박스와 AI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공개했다.

TV는 반세기 넘기 인류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였다. 하지만 최근 거센 도전에 직면해있다. 온 가족이 거실에 모여 함께 보는 시대가 저물고 소비자 각자 가지고 있는 개인 디바이스에서 본인이 원하는 영상을 찾아 보는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KT의 고민도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앞으로 올레TV가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유료방송 가입자 숫자가 이미 전체 가구수의 1.7배인 상황이어서 TV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그 와중에서 TV의 성장세를 ‘개인화’에서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전체 가구수는 1795만가구인데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351만이다. 가구 형태가 1인 가구 위주로 변했고 영상 콘텐츠는 각자의 공간, 각자의 취향, 각자의 단말로 소비하는 시대다. 쉽게 말하면 이미 미디어 환경이 상당 부분 ‘개인화’가 되었다는 의미다.

개인화된 트렌드를 어떻게 올레TV에 접목할 것이냐가 KT의 숙제다. 모든 통신사의 숙제기도 하다. 홈미디어도 개인화 트렌드에 맞춰 혁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구 사장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콘텐츠와 같은 화면을 보여주는 기존의 방식은 경쟁력이 없다”고 말하면서 “개인화 시대는 곧 AI의 시대와 연결해서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조차도 가족 내 밀레니얼 세대와 부모 세대가 각각 다른 광고를 보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도 선언했다.

◇ TV는 VR, AI와 만나고 셋톱박스는 초소형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뭐가 바뀐다는걸까. KT는 3가지 방향성을 발표했다. IPTV와 VR를 결합하는 것, 셋톱박스를 초소형화해서 거실뿐 아니라 실내 다른 공간으로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 그리고 여럿이 함께 사는 가구의 경우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한다.

TV가 없어도 180인치 정도의 영상을 VR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한다. 그런데 VR은 문제가 있다. 오래 보면 어지럽다. KT는 이 부분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KT 미디어플랫폼 송재호 사업본부장은 “획기적인 UI 개선을 통해 오래 시청해도 어지러운 증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6월말 4K 무선 VR 서비스 ‘슈퍼 VR’을 출시했고 이후 VR 환경에서 IPTV를 즐길 수 있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넓은 화면에서 21만여편의 주문형 비디오(VOD)와 올레tv 실시간 채널을 즐길 수 있다. 

슈퍼 VR tv는 올레 tv의 실시간 채널과 VOD, 게임 및 스포츠 등 3000여편의 VR 전용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TV 구매가 부담스러웠던 1인 가구나 ‘채널 선택’의 자유가 없었던 다인 가구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VR을 ‘TV 시청’이라는 일상의 영역으로 가져온 슈퍼 VR tv가 VR 콘텐츠의 다양성 확대는 물론 VR을 친숙하게 만들어 국내 VR 대중화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초소형 무선 셋톱박스도 발표했다. 국내에서 가장 작은 셋톱박스다. 기존 대비 크기가 80%정도 줄었다. TV모니터 뒤에 수납해뒀다가 거실 뿐 아니라 다른 방으로도 가져갈 수 있다. 기가 와이파이만 있으면 집 안 어디든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해 설치할 수 있다. 거실에서 다 같이 모여서 보는 TV가 아니라 어느 방에서나 각자 즐길 수 있다.

개인별 AI 추천 서비스도 도입한다. 1개의 IPTV에 최대 4개의 계정을 제공해 구성원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집’ 계정을 기본으로 두고, 개인 계정을 3개 추가할 수 있다. 우리집 계정은 가족 모두 함께 시청한 이력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고, 개인별 계정은 각자의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

◇ TV가 자동으로 가족 얼굴이나 목소리 알아보는 세상 온다?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기술은 결국 사람을 편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소비자들이 일일이 본인 계정으로 TV에 로그인하면서 봐야한다면 과연 정말로 편리해질까? <소비자경제>는 이날 발표가 끝난 후 이 부분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대해 송재호 사업본부장은 “현재는 소비자가 아이디를 능동적으로 누르는 방식이지만, 앞으로 음성인식 등 다양한 형태로의 로그인 방식이나 자동으로 인식되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다. 인터페이스 기술 및 소비자들이 실제 편리하게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향후 계속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올레 tv 이용자들은 VOD콘텐츠를 선택할 때 평균 20편 이상의 콘텐츠를 오가며 고민한다. 이 지점에서 KT는 “AI가 큐레이션해준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은 편리하게 콘텐츠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이날 발표한 내용이 OTT(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TV)와의 차별성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장기적인 채널 전략을 추진 중이며 조만간 새로운 내용을 추가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 구현모 사장은 “전통적인 가구 단위 서비스로 인식해왔던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며 “KT가 가진 AI 역량과 IPTV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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