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7778억원 전년 동기 ‘반토막’… “미래 성장사업 계획대로 추진”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7조7778억원 전년 동기 ‘반토막’… “미래 성장사업 계획대로 추진”
반도체 시장 여전히 안개정국, 스마트폰 선전으로 '일단 안심'
위기탈출 키워드는 적극적인 투자, 중장기 투자로 위기 넘을까?
  • 이한 기자
  • 승인 2019.10.31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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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면서 경영공백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되면서 삼성의 미래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반도체 악재 속에 스마트폰 실적 호조로 기대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다.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삼성전자가 올 3분기에 7조777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호황이었던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대비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메모리 반도체 부진 속에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기업들은 3개월에 한번씩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 시점이나 제품 출시 시기에 따라 실적이 오르락내리락했기에 전분기 대비 숫자 변화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큰 틀에서의 방향성이 어떤지 따져봐야 하는게 중요하다.

하지만 2019년 3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일본발 소재 이슈가 반도체 산업에 미친 영향,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인한 시장 변화, 그리고 글로벌 가전 시장의 흐름 등이 삼성전자의 실적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78조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는 호조를 이뤘으나 메모리 업황 약세는 지속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부 5% 하락했고 영업이익도 하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반도체 부진 여전, 구원투수로 나선 ‘갤럭시’

세부적으로는 전분기 대비 무선과 OLED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은 약 10%, 영업이익은 약 1.18조원 증가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전반적인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디스플레이 가동률 확대와 생산성 향상 등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IM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돼 이익이 증가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TV의 경우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량은 늘어났지만 가격 경쟁 심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건조기,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 판매 호조와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크게 떨어진 반도체 가격 등의 영향에 부진이 우려됐으나 ‘갤럭시’가 삼성전자를 살렸다. 최근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다소 정체된 상태였다. 그러나 프리미엄과 중저가폰 판매 비율을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대응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중저가 제품 수익성 개선”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이 쏠린 부분은 다름아닌 반도체다. 반도체 영업익은 3500억원이다.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전년 동기(13조6500억원)에 비해 77.6% 줄었다. 올해 1분기 4조1200억원, 2분기 3조4000억원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확연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3분기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TB 이상 고용량 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고 밝히면서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일본발 수출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메모리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한 글로벌 IT기업들이 반도체 확보 경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0.4조원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4분기에는 부품은 비성수기에 진입하고, 세트는 성수기를 맞아 스마트폰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낸드는 6세대 V낸드로 공정 전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의 부진을 씻은 것은 스마트폰이다. 무선 사업은 갤럭시 노트10과 A시리즈의 판매 호조와 중저가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내년에는 5G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 일본발 이슈에 국내 여러 논란까지...거듭된 위기와 악재 넘을까?

일부 실적은 회복됐지만 반도체 시장은 여전히 훈풍이 불지 않은 상황.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올해 사장단에게 ‘흔들림없는 투자’를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시설투자는 6.1조원이 집행됐고 분기 누계로는 16.8조원이 투입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가 14조원으로 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4분기 시설투자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메모리 인프라 투자에 집중돼 있고,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7나노 생산량 확대와 QD디스플레이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다. 올해 시설투자는 총 29조원으로 사업별로는 반도체 23.3조원, 디스플레이 2.9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 업황 부진속에 일본발 수출규제 이슈가 겹쳤고, 최근에는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이 시작된데다 갤럭시 일부 제품에서 지문 보안 논란까지 제기되는 등 최근 삼성전자는 여러 위기와 악재에 시달렸다. ‘갤럭시’가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3분기 실적을 방어한 가운데, 4분기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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