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공민식 기자] 국내 최초로 AI TV '기가지니'를 선보였던 KT가 3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AI전문기업으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필재 KT 마케팅부문장은 이 자리에서 "KT는 자기혁신을 통해서 통신사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AI company'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 자리에서 향후 4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 AI 전문 인력 1000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5G 네트워크 고도화에 맞춰 AI를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KT는 글로벌·산업·업무공간·미래세대·교육 등 4개 분야에 AI 사업 확대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감성·언어, 영상·행동, 분석·판단, 예측·추론 4개 지능 영역 20여개 AI 원천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감성·언어 기술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음성을 분리하는 기술이다. 문장을 녹음하면 영어 음성을 원어민 수준으로 만드는 영어 개인화 음성합성 기술, 대화 주제를 파악해 지식검색을 토대로 답하는 문서기계 독해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6개월 내 음성합성 기술을 활용한 동화 서비스를 상용화 할 계획이다. 

영상·행동 기술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G 모션'을 통해 촬영한 후 3차원 아바타의 동작으로 생산한다. GIGA Beam을 통해 실감 나는 입체 디스플레이 영상을 만들어 새로운 콘텐츠를 쉽게 제작, 구현할 수 있다. 분석·판단 기술은 AI가 통신 장애를 분석하고 원인을 찾아 복구하는 '닥테로렌' 성능을 지닌 기술로 앞으로 통신망 확충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측·추론 기술은 스스로 상황을 예측 및 분석하고 추론해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치와 적합한 솔루션을 추천하는 성능을 지녔다.

KT는 이번에 공개한 20여개 기술을 바탕으로 AI 생태계를 주도할 서비스를 계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AI 엔진 '지니'를 탑재한 AI 단말을 2025년에 1억개 수준으로 넓혀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해 현재 73개 건설사 및 7개 홈네트워크사와 협력해 AI 아파트와 13개 호텔 1200여개 객실에서 AI 호텔로 변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호텔은 11월 중 필리핀 세부에서 시범 적용이 예정돼 있다.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서비스 적용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AI호텔 내에 자율주행 AI로봇도 운영될 예정이다.

김채희 KT AI사업단장은 "KT는 인공지능 아파트·호텔을 넘어서 더 많은 주거 및 업무 공간을 저희 KT AI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다양한 산업과 B2B 파트너들이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체감할 수 있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KT는 신축 아파트 외에 기축 아파트에도 AI 기술 적용을 목표로 삼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AI아파트가 KT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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