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총 10곳 은행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 실시
금융소비자 이용시 편리하고, 수수료 저렴해

오늘 10곳의 은행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가 신규 모객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은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은 우리은행이 진행하는 이벤트 사진이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오늘 10곳의 은행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가 신규 모객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은 이벤트를 통해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사진은 우리은행이 진행하는 이벤트 사진이다.(사진=우리은행 제공)

[소비자경제신문 이승리 기자] 오늘, ‘오픈뱅킹’ 시대가 열렸다. 영국 등 유럽을 시작으로 호주, 홍콩, 일본 등에 도입된데 이어 국내 금융시장에도 착륙한 것이다. 하나의 은행 앱으로 다른 은행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는 우선 10개 은행이 참여하는 시범서비스로 시작된다. 이후 점검, 보완 등의 절차를 거쳐 핀테크 기업 등이 참여해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30일 총 10곳의 은행이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를 시행한다. △KEB하나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BNK경남은행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등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위 10곳의 은행 중 사용하고 있는 모바일 앱을 켜고 타행계좌 등록 및 이용 동의만 하면 된다. 

이번 시범실시에 참여하는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앱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하고, 특화된 서비스와, 경품 이벤트를 통해 금융소비자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채널이 다양화 됨에 따라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타행의 계좌 정보를 조회 하고 이체까지 할 수 있는 오픈뱅킹의 시행을 환영한다”며 “차별화된 편의성과 다양한 혜택을 바탕으로 오픈뱅킹 전용상품 개발 및 KEB하나은행만의 특화된 서비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과 KDB산업은행, SC제일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광주은행 등 8곳은 추후 '오픈뱅킹' 서브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시행일정은 각 은행별로 유동적이다. 단 위 은행 8곳은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은 불가하지만, 시범서비스 은행에서 조회 등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서비스 제공 시점은 아직 정확게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어느 방향으로 갈지 어느 서비스를 제공할 지에 대해서는 디테일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과연 고객들이 어떤 포인트를 더 좋아할지 어떤 걸 심도있게 해볼 수 있을지 고민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 오픈뱅킹, 이용하면 뭐가 좋지?

오픈뱅킹이란 은행, 핀테크기업 등이 API(표준방식)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조회 기능을 자체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하며, 통상 결제 및 고객 데이터를 오픈 API방식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통칭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모객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창출하거나 금융플랫폼 구축 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좋을까?

금융소비자의 경우 '오픈뱅킹'은 일단 편리하다. 하나의 은행 앱에서 다른 은행계좌를 등록해 계좌 내역을 조회하거나, 이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하나의 앱만 있으면 다른 은행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조회 및 거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현재 기준 오픈뱅킹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잔액 △거래내역 △계좌실명 △송금인정보 △출금이체 △입금이체 등 조회와 이체 관련 6개 금융서비스다.

단, 입금시 계좌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계좌에 한정된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등 이용 가상계좌는 입금이 제한된다.

추후에는 결제, 송금을 넘어 대출, 자산관리, 금융상품 비교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금융소비자는 금리, 부가 서비스 등 자신에게 유리한 혜택이 있는 금융기관이나 상품으로 손쉽게 변경할 수도 있게 된다.

또, 수수료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현행 출금이체 수수료는 500원인데, 오픈뱅킹 이용시 수수료는 최대 30원으로 줄어든다. 입금이체 수수료 역시 현행 400원에서 최대 20원으로 줄어든다. 월 거래금액 100억원 이하, 월 거래건수 10만 건 이하라면 '중소형'으로 분류되어 1/20 수준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잔액조외, 거래내역조회, 계좌실명조회, 공금인정보조회 등의 수수료가 대폭 인하됐다.

◇ 내가 쓰는 앱, 어떤 특화 기능이 있지?

각 개별 은행들은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능 외에 차별화된 서비스로 내놓고 있다. 타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기능부터 수수료 혜택까지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잘만 이용하면 더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WON’뱅킹 앱을 통해 특화된 전용상품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이번 이벤트를 통해 우리은행의 앱으로 다양한 은행과의 거래가 가능한 오픈뱅킹 서비스를 고객이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쏠(SOL)‘을 통해 기존에 신한은행 거래가 없어도 금융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타행계좌 잔액 이체시 오픈뱅킹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ATM 더치페이서비스, 모임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오늘 자로 서비스가 적용된 스마트폰뱅킹, 인터넷뱅킹 외에 자사 앱 올원뱅크에도 11월 서비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계좌기반 결제 서비스인 ’썸페스‘ 결제시 연결된 부산은행 계좌 잔액 부족시 타행계좌에서 충전, 결제를 제공한다. BNK경남은행은 내년 상반기 중 자금집금서비스, 환전 등의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 금융소비자 대이동 막아라, 각사 ‘앱 이벤트 대전’ 열려

KEB하나은행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오픈뱅킹 서비스 시범 시행 기념 이벤트’를 실시한다. ‘상품서비스 안내 마케팅’에 동의하고 퀴즈에 응모하는 손님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모바일 문화상품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하나원큐 또는 인터넷 뱅킹 상에서 ‘상품서비스 안내 마케팅’에 동의하고, 이벤트 대상 예금, 적금, 펀드를 가입하고 오픈뱅킹 등록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한다. △1백만 하나머니 적립 1명 △5만 하나머니 적립 2명 △3만 하나머니 적립 3명 △스타벅스 커피쿠폰 1매 1,000명 등이다. 하나머니는 ‘하나멤버스’의 포인트로 ATM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KB국민은행에서도 3가지 이벤트가 진행된다.

오는 12월 17일까지 진행되는 ‘KB국민은행과 함께하는 오픈뱅킹 타행계좌 등록 이벤트’는 영업점 직원이 발송한 SMS 링크를 통해 다른은행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총 740명에게 추첨을 통해 최고 1백만원의 현금을 지급한다.

비대면에서는 12월 20일까지 총 400명을 추첨해 삼성 갤럭시노트 10 350개와 삼성 갤럭시 폴드 50개를 증정하는 ‘다른은행 계좌등록 이벤트’가 진행된다. ‘서비스 체험 이벤트’는 총 12,000명에게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현금 10만원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에서 우리은행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 기념 경품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은행에 보유 중인 입출식 계좌를 ‘우리WON뱅킹’에 등록한 고객 대상 선착순 2만 명에게 GS쿠폰을 제공한다. 추가로 추첨을 통해 다이슨 드라이기, 에어팟, 백화점 상품권 등도 증정한다.

IBK기업은행은 ‘IBK 오픈뱅킹 궁금하면 드루와~이벤트’를 11월 27일까지 시행한다. 스마트뱅킹 앱 ‘i-ONE뱅크’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을 위해 다른 은행의 입출식·예금·적금·펀드 계좌를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 아이폰11 Pro 1명 △LG 노트북 2명 △삼성 공기청정기 3명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모바일 쿠폰 500명 등 총 506명에게 경품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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