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 이한 기자] 최근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다. 바이오산업이 국가 차원의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가운데, 안전성 문제 등 여러 이슈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위기감이 반영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9일 오전 서울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제약바이오 CEO 워크숍’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긴급회동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제약업계의 주축인 셀트리온제약 서정주 사장,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대웅제약 윤재천 사장 등을 비롯해 제약사 CEO 70여명이 참석했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제적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니다. 카이스트 화학과 김우연 부교수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업계 연구개발(R&D) 투자는 2019년 기준 205조원으로 전 업종을 통틀어 연구개발 비용이 가장 많이 투입되는 산업이다.

하지만 적잖은 비용과 긴 기간을 들여 연구개발에 나서면서도 실제 상품화 비율은 매우 낮다는 점이 취약점으로 꼽히기도 한다. 이 부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개선할 것이냐가 많은 제약사들의 공통적인 숙제다. 그래서 이번 워크숍은 보건복지부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 참여 없이 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 CEO들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서로 얘기하고, 마음을 열고 평소 어려웠던 얘기들을 나누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 회장은 “협회에서 비장한 마음으로 이 자리를 개최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여기 머물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지 기로에 선 제작사들이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워크숍 주제 특별강연은 카이스트 김우연 교수(인공지능 신약개발)와 송시영 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 추진위원장(바이오헬스산업 혁신전략안)이 발제했다. 이어 오후에는 원희목 회장의 발표(제약바이오산업의 현실, CEO의 선택), 자유토론을 예정했다.